
엘더그로브 유명 골동품상 주인
은퇴로 소장품들 경매에 내놔
1930년대 덴마크 출신의 조각가 아게 마드센(Aage Madsen)과 칼 한센(Karl Hansen)은 재정적으로 파산했다. 당시 캐필라노 서스펜션 다리의 주인들은 이들에게 조각품 몇 개를 만들어 준다면 숙식을 무료로 제공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당시는 세계 경제 대공황 시기로 많은 실업자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메드센과 한센은 이에 동의하고 조각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스콰미시(Sḵwxwú7mesh, Squamish) 족의 세습 추장 어거스트 잭 카찰라노(August Jack Khatsahlano)의 조각상도 포함돼 있다. August Jack Khatsahlano의 기립 조각상이다.
현 키칠라노 지역의 명칭은 이 족장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1889년, 이 족장은 캐필라노 강을 건너는 첫 다리 공사를 돕기도 했다. 이 족장의 조각상이 수 십 년간 캐필라노 서스펜션 다리에 세워져 방문자들의 눈길을 끌어왔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서 이 조각상이 자취를 감춰 버렸고 그 행방이 오리무중에 빠져 버렸다.
그러다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조각상이 모습을 나타냈고, 한 주민이 이를 구입해 지역의 유명 골동품점인 ‘The Mad Picker’ 상점에 매각했다. 이 상점의 주인 웨인 리어리(76)는 이 달 28일과 29일에 이 조각상을 일반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의 해당 기간 동안의 경매품들은 약 1,800점에 이른다.
웨인 리어리는 수십 년 동안 앤티크와 희귀 수집품을 모으며,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보물 사냥꾼’으로 불려왔다. 그의 가게에는 수백 점의 골동품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으며, 그중 다수는 밴쿠버 지역 역사와 관련된 귀중한 물품들이다.
그의 가게는 엘더그로브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는 캐필라노 서스펜션 다리의 한 관리자로부터 이 조각상을 구입했다고 하면서 이 조각상이 이 관리자의 집 뒷마당에 있었다고 한다.
이 원주민 족장의 나무 조각상의 높이는 7피트다. 1930년대 당시에는 원주민 관련 조각상들이 주위에서 비일비재 할 정도로 많이 제작되고 있었다. 여기에는 스콰미쉬 원주민 부족장이자 조각가였던 마티아스 조 등을 통한 토템 폴들도 포함된다.
리어리는 그동안 자신의 상점을 통해 많은 수의 원주민 관련 예술품들을 매각해 왔는데 이번 키칠라노 족장의 조각상이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말한다. 경매 예상가는 7천-1만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60여년간 관련 분야에서 일해 왔다. 써리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북미주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20년 전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웨인 리어리는 “골동품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억과 문화가 담긴 이야기”라며 “이제는 그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가 이어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 웨인 주니어(Wayne Jr.)는 “아버지는 단순히 물건을 모은 게 아니라, 그 시대의 이야기를 함께 보존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는 리어리가 개인적으로 아끼던 수백 점의 소장품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