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공무원노조 파업 장기화에 주류·외식업계 ‘매출 직격탄’
BC주정부 공무원노조(BCGEU)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주류 도매와 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지역 사업체 연합(Coalition of Businesses)은 파업으로 인한 주류 판매 손실이 약 2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밴쿠버에서 아이리시 펍 ‘도넬란스(Donnellan’s Irish Pub)’를 운영하는 윌리엄 도넬란(William Donnellan) 대표는 “두 나라에서 술집을 운영해봤고 팬데믹도 견뎠지만, 이번 파업은 업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기” 라며 “이대로는 영업을 지속할 수 없다” 고 호소했다.
그는 “이번 BCGEU 파업 사태는 제반 사업장들을 거의 죽이고 있다”고 말한다. 보드카, 진, 위스키에 이어 이제는 맥주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는 “현 상황이 향후 2-3주간 더 지속된다면 자신의 가게는 물론 대부분의 관련 업체들이 속속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BC와인생산협회의 제프 귀그나르 대표도 “이번 BCGEU 파업으로 와인 생산자들 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고 하면서 파업 장기화에 치를 떨며 지친 모습이다.
지난 달 2일부터 시작된 BCGEU 파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류 배송 분야와 정부 주류 판매장 등이 일제히 문을 닫았다. 도넬란은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연말연시 휴가 기간을 앞두고 주류들을 속속 배달 받아 바쁘게 저장해 놔야 하는데, 현재 그러지 못 하고 있으며 또한 내년도 FIFA 월드컵이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파업 사태로 인한 악영향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 라고 말한다. 그는 “현 상황이 지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때보다도 더 좋지 않다”고 하면서 “수익 감소로 직원들을 감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 사태로 그는 현재까지 수 천달러 상당의 수익 손실을 낳고 있다.
한 편 그와 같은 곤경에 처한 관련 사업주들이 5백여명을 넘고 있다. 파업이 지속될 경우, 관련 사업장들의 직원 감원 조치 및 파업 사태가 속출될 전망이다.
BC식당 및 식품협회의 이안 토스텐슨 대표는 파업으로 인한 관련 업계 손실이 계속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3주 내에 파업 타결이 없을 경우 대부분의 동종 업계들은 공멸될 것이라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는 파업 협상이 곧 완료된다고 해도 파업 기간이 길었던 관계로 정상 회복에는 수 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이번 파업은 BC 주정부와 BCGEU 간의 임금 협상 결렬로 시작됐다. 주류 도매 창고와 유통 센터가 폐쇄되면서 식당· 펍· 주류 소매점들이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일부 업소는 문을 닫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