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증언 “머리에 총을 맞은 상태로 맥박은 뛰지 않아”
2023년 코퀴틀람의 한 콘도에서 마약 수색 중 총격으로 사망한 릭 오브라이언(Rick O’Brien) 경관 사건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5일 열린 재판에서 사건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RCMP 고위 관계자 크리스토퍼 괴블 수퍼인터넌던트는 “벽에는 총탄 자국이 가득했다” 고 증언하며, 부상당한 오브라이언 경관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접근했다고 말했다.
괴블 수퍼인터넌던트는 현장에서 지휘 책임을 맡았으며, 검찰 측 변호사 조지아 클라크는 콘도 엘리베이터와 로비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긴박한 순간들이 담겨 있었다.
당시 현장 감시 카메라에는 경찰관들이 총에 맞은 오브라이언 경관을 22층 현장에서부터 질질 끌고서 복도 엘리베이터 앞까지 운반하는 모습이 보인다. 오브라이언 경관은 경찰복과 무장복이 벗겨진 뒤 구급차에 실렸다. 오브라이언 경관은 머리에 총을 맞은 상태였고 맥박은 뛰지 않고 있었다고 괴블은 말했다.
오브라이언 경관에게 총을 쏜 범인의 신원은 니콜라스 벨메어로, 현재 그는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고 있다.
2023년 9월 22일, 오브라이언 경관과 다른 4명의 경찰관들이 괴블의 콘도에 영장을 소지하고 급습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범인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고, 오브라이언 경관을 비롯해 경찰 3명이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현장은 순식간에 마치 전쟁터와 같이 변했다. 이 과정에서 범인 벨메어도 총에 맞아 부상을 당했다. 여러 명이 부상을 입어 현장 바닥은 피로 흥건했다.
이 콘도는 코퀴틀람 센터 3000 글렌 드라이브 상에 위치해 있다. 범인 벨메어는 5일, 뉴 웨스트민스터시 소재 BC대법정에 출두했다. 이 날 벨메어는 오브라이언 경관의 가족들과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지 않은 피고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 날 증인석에는 벨메어의 바로 옆집에 사는 한 부부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사건 발생 당시 집 안에서 아침 커피를 마시고 있는 중에 옆집으로부터 여러 차례의 큰 총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오전 9시경, 이들 부부는 콘도 22층 복도에서 한 남성이 경찰에 의해 상의를 탈의한 채로 끌려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 경찰관은 이들에게 이 남성이 경찰을 살해한 마약범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경관은 리지 미도우즈(Ridge Meadows) RCMP 소속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헌신적이고 존경받는 경찰관으로 알려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