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사이드(DTES)에서 과도한 약물 과다복용(오버도스) 출동이 이어지며, 밴쿠버 소방·구조국이 해당 지역 소방서의 근무 교대 횟수에 제한을 두는 비상 조치를 시행했다.
하루 54건 출동…소방대원 소진 경고등 켜져
소방 구급대원들, 인력 부족으로 피로감 누적
소방국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11월 21일 하루 동안 시 전역에서 발생한 오버도스 출동은 무려 54건으로 단일일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메인 스트리트와 파월 스트리트 교차로에 위치한 2번 소방서(Firehall 2)가 대부분의 신고에 대응하며 사실상 과부하 상태에 놓였다.
기관에 따르면 11월 3주차에는 하루 평균 오버도스 출동이 45건에 달해, 소방구급대원의 정신적·신체적 소진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방국은 “지속 가능한 대응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DTES 소방서에서 근무할 수 있는 교대 횟수에 상한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소방 관계자들은 “현장의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번아웃 징후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지역 소방국은 지난 달 마지막 주의 총 관련 신고 건수는 459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29건에 비해 두 배 정도 많은 양을 기록했다. 따라서 동일한 근무 조건 속에서 해당 지역 소방구급대원들의 피로 누적이 과대해지고 있다. 이들은 피로감을 비롯해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적인 충격 등으로 트라우마에 노출되고 있다.
한 편, BC원주민 보건 당국도 지난 달 세째주의 경우, 마약 관련 주민 신고 전화 건수가 가장 높았다고 전한다. 원주민 보건국은 최근 밴쿠버 다운타운 이스트 지역 등지에서 통용되고 있는 마약이 개와 고양이 등을 위한 진정제 및 진통제로 주로 사용되는 메데토미다인과 독성 마약인 펜타닐 등을 합성시킨 약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한다. 메데토미다인은 동물들의 폭력성을 낮추거나 수술 전 진정제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주정부는 지난 2016년 거리 마약상용자들의 급증으로 주민 건강 응급 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그 후, 지난 2023년이 마약복용으로 인한 최다 사망자 수를 기록한 해였으며, 그 해 총 2,589명이 마약 복용으로 사망했다. 마약 중독자들은 보통 응급처치를 통한 날록손 투여로 살아남게 되지만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현재 BC주에서는 자연사가 아닌 사망 원인들 중 마약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이 제 일 순위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