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ThursdayContact Us

“피자업계 3파전, 결국 법정 공방으로 번지다”

2025-12-11 13:45:27

프레시슬라이스는 전 가맹점주들이 새 피자 체인을 설립했다며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사건은 내년에 BC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ARLEN REDEKOP

1999년 밴쿠버에서 첫 매장을 연 뒤 전국 200개 이상의 지점으로 성장한 프레시슬라이스(Freshslice Pizza)가 전직 가맹점주들이 새로 설립한 BC주 지역 피자 체인 두 곳을 상대로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가족 같던 프랜차이즈가 법정으로” 경쟁 체인 고소

프레시슬라이스 창립자 레이 러셀은 “신선하고 친절한(fresh and friendly)” 브랜드 철학으로 업체를 키워 왔다. 매장에서는 고객이 직접 피자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고, 아이들이 무료 풍선을 받는 모습도 흔하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조리 시간 역시 브랜드의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려한 성장 뒤에서는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전 가맹점주들이 계약을 위반하고 독자 브랜드로 피자 사업을 시작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사건은 BC법원에서 내년 최종 판단이 내려질 예정이다.

이들의 분쟁은 2021년에 시작됐다. 프레시슬라이스 체인점에 속해 있던 세 개의 메트로 밴쿠버 피자점들이 HellCrest Pizza라는 상호를 달고 새로운 로고와 메뉴 그리고 재료들을 가지고 가게 운영을 시작했다. 이 후 6개월이 지나 또 다른 6개의 체인망 지점들이 Yummy Slice Pizza로 상호명을 변경한 뒤 영업을 이어갔다.

그러자 20여개에 달하는 메트로 밴쿠버 지역 Freshslice 피자점들은 고객들에게 자사 피자 체인망 상호를 확인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프레시슬라이스 피자점은 이들 업소들이 Freshslice 피자점의 상호 및 관련 정보들을 도용해 갔다고 하면서 고객들에게 경고 안내문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리치몬드시의 Fusion Feast, 켈로나시의 Tossing Pizzeria 등도 포함된다.

그러나 관련 여러 피자점들은 자사 피자들이 Freshslice 피자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프레시슬라이스 측이 오히려 체인 지점과의 계약 관련법을 위반했기 때문에 독선적이고 불공정하며 억압적인 체인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프레시슬라이스 피자는 매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역 소재 군소 피자점들을 흡수 통합 확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체인망에서 벗어난 이들 피자점들 역시 이 후 사세가 확장되기 시작해 HellCrest Pizza는 지점 수 16개, Yummy Slice Pizza는 23개로 늘어났다. HellCrest Pizza의 쟈스키라트 싱 대표는 “프레시슬라이스 측이 지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중에 체인 가맹점 등을 상대로 시설 보수 등을 내세워 운영비를 올렸다”고 주장한다. “본점의 강제 판매 규정을 따르다 보면 남는 수익금이 거의 없다”고 싱은 설명한다.

이번 소송은 지역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는 “BC주 피자 시장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 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