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 ThursdayContact Us

“130년 역사 헤이스팅스 경마장 폐쇄”…산업 종사자들 ‘막막’

2025-12-11 20:16:06

130여 년 역사를 지닌 밴쿠버 헤이스팅스 경마장 레이싱 종료 결정으로 수백 명의 종사자와 말 사육·훈련업계, 사료 공급업체, 수의사, 운송업체 등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는 슬롯머신 수익 축소를 결정한 BC 주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NICK PROCAYLO

수 백 명 일자리와 말 산업 생태계 ‘흔들’

“경마장 문 닫히자 세대가 무너져”

주정부 정책 직격탄? 폐쇄에 업계 ‘분노’

밴쿠버 헤이스팅스 파크에서 130여 년 이어져 온 경마가 막을 내리면서 수백 명의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BC주에서 마지막으로 운영되던 서러브레드(Thoroughbred) 경주장이 문을 닫게 되자, 말 사육·훈련업계는 물론 건초·사료 공급업체, 수의사, 운송업체 등 관련 산업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BC경마협회(Horsemen’s Benevolent and Protective Association of BC)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주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주정부가 슬롯머신 수익 배분을 축소한 결정이 사육과 훈련 투자 기반을 무너뜨렸고, 경마 산업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경마장 폐쇄 발표 후 업계 종사자들은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많은 관계자들은 “헤이스팅스 경마장은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세대가 이어온 가족과도 같은 공동체였다”며 “경주 중단은 곧 생계의 붕괴” 라고 호소하고 있다.

경마장의 영업 중단 소식이 5일 전해지자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마음이 좋지 않다. 리사 러셀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이 경매장에서 일해 왔다. 그녀는 자신 뿐 아니라 지난 오랜 기간동안 헤이스팅스 경매장에 발을 들여 전업 일을 해 온 많은 수의 직원들의 앞날 생계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부모에 이어 자녀 에게로까지 이어지는 가업과 같은 경마장 운영 일에 종사해 왔다.

가족과 같은 끈끈한 관계 속에서 경마장 일을 맡아온 많은 수의 직원들은 경마장 폐쇄 소식에 망연자실한 심정들이다. 경마장 운영 중단 소식은 지난 주 갑자기 취해졌으며 이로 인해 인근의 카지노 또한 막대한 수익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그레이트 케네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지역 부회장인 웨인 오드가드는 “경제적인 불안정 시기를 맞아 이번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최대한 “그동안 일해 온 직원들에 대한 지원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한다.

헤이스팅스 경마장 운영은 1889년부터 시작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헤이스팅스 경마장 옆의 카지노와 다른 경마장의 경마 현장을 중계하며 배팅을 이끄는 기관 운영은 계속될 예정이다. 카지노장에서의 슬롯 머쉰을 통한 연간 수익은 날로 늘어나고 있으나 경마장 수익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어 오히려 카지노장이 경마장 운영을 지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서러브레드 경마장의 게리 존슨은 정부의 이번 헤이스팅스 경마장 급 폐쇄 조치에 크게 실망감을 드러낸다. BC공공안전부 장관이자 검찰청장인 니나 크리거는 “경마장 수익이 날로 급감에 이르고 주 내 경제 상황도 그리 좋지 않은 관계로 해스팅즈 경마장 운영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한다. 정부는 “헤이스팅스 경마장 소속 기존 직원들은 당분간 정부 수익 보조금을 수령하게 될 것이며 다른 관련 프로그램들을 훈련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100여명에 달하는 헤이스팅스 경마장의 직원 노조대표인 아네트 토쓰는 “정부가 이번 조치를 철회해 주기를 경마장 직원들은 바라고 있으며, 정부가 아무런 사전 언급이나 경고없이 강제 조치령을 내리게 돼 모욕을 당한 기분이며 혼란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