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인 퍼시픽링크컬리지Pacific Link College(PLC)가 밴쿠버, 써리, 버나비에 위치한 모든 캠퍼스의 운영을 중단했다. 주정부는 지난 10월 8일 해당 대학에 대해 경력 관련 과정(program)을 제공할 수 있는 인증을 공식 취소했으며, 이로 인해 학교는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정치 활동 연계 학점 의혹 드러나
밴쿠버· 써리· 버나비 캠퍼스 폐쇄
BC주에서는 학교가 최소 4,000달러 이상의 학비를 받고 풀타임 과정을 운영할 경우, 반드시 주정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퍼시픽 링크 대학은 관련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치는 앞선 언론 보도 이후 수주 만에 이뤄졌다. 해당 보도에서는 학생들이 보수당 후보를 위한 선거 캠페인에 참여해야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간과 돈을 모두 낭비했다”는 분노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 옹호 단체 ‘원 보이스 캐나다’의 공동 설립자인 발라즈 칼론은 “학생들이 1~2년 동안 수업을 들으며 1만~1만5,000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지불했다”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들이 잃은 시간과 비용을 되돌릴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학 폐쇄 당시 퍼시픽 링크 대학에 재학 중이던 수백 명의 학생들은 주정부로부터 학비 환불 신청을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러나 칼론은 “학비 일부는 돌려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학생들이 투자한 시간과 이민 관련 비용, 학업 기간 동안 발생한 생활비는 보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미 졸업한 학생들 가운데 학교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고등교육부Ministry of Post-Secondary Education를 통해 환불 가능 여부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주정부는 피해 학생들에게 다른 교육기관으로 재등록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퍼시픽 링크 대학에서는 학습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 근로 경험 배치와 입학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학생들의 등록 등 다수의 문제가 확인됐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복수의 학생들이 학교측이 학점 부여를 조건으로 특정 정치 활동을 강요했다며 언론에 제보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측은 2024년 12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당 후보인 타마라 잰슨의 캠페인 사무실에서 2주간 자원봉사에 참여해야만 학점을 인정해 주겠다고 안내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봉투 접기, 유권자 가정 방문 등 선거 캠페인 활동이 학점 취득의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으며, 해당 활동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을 학교에 제출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메일과 사진 자료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생인 야니사 카펫은 자신과 또 다른 학생이 캠페인 직원들과 함께 클로버데일–랭리 시티 지역에서 활동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한 디렉터는 디지털 미디어 과정의 필수 요건으로 자원봉사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며, 이를 통해 영주권 취득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타마라 잰슨은 “학생들에게 캠페인 사무소를 안내한 적이 없으며, 해당 학교와도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학교 측 책임자 역시 “캠페인 참여는 의무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며, PLC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주정부 사립교육기관 규제 부서는 판결을 통해 정치 캠페인 자원봉사를 학습 목표와 무관하게 필수로 요구한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과정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결석 시 이민·난민·시민권 캐나다(IRCC)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써리에서 활동 중인 이민 변호사 마리나 세다이는 이번 퍼시픽 링크 대학 폐쇄를 환영하면서도, 사립 교육법을 위반한 학교들이 장기간 운영돼 온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정부는 인증 과정과 사후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연례 감사는 사전 경고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