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 윤문영

2026-01-14 10:50:27

끝이 없는 눈이

앞에서

어서 오라고

그래도 길은 없다고

손짓한다

그 겨울 사이

햇살과 바람과

구름이 지나간다

쨍 하고 터진

공기사이

눈발이 내리면

와 하고 함성 지르던 그 곳

겨울이 지나간다

아무 생각 없이

겨울이 지나가던 중

하얀 생각이 나는 눈이

하얗게 펑펑 내린다

그 눈이 보고 싶어진다

갑자기 눈이 보고 싶다

마치 나의 예전부터 염원이었던 듯

오래된 소망이며 희망이었던 듯

버스를 타고 휘슬러를 간다

겨울이 자국을 내며 달렸지만

겨울은 쉽게 자국을 없애고

고맙게도

바람과 햇살과 구름을 한 움큼

거리에 쏟아내고

다시 겨울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