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정부가 최근 수년간 아파트 임대료 하락을 주정부 정책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이민 축소가 임대 수요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임대료 하락, 정부는 정책 성과 강조에
전문가들 “이민 감소 영향 더 커”
크리스틴 보일 BC주 주택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목적형 임대주택(purpose-built rental) 공급 확대와 단기 임대 규제 강화가 임대료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임대 정보 플랫폼 Rentals.ca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초 이후 BC주 아파트 임대료가 12.1%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보일 장관에 따르면, 밴쿠버 지역 아파트 임대료는 지난 1년간 7.9% 하락했으며, 3년 기준으로는 13.8% 떨어졌다. 그녀는 “투기 억제 정책과 주택 공급 확대, 지자체 및 민간 건설사와의 협력, 세입자 보호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세입자들의 실질 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 설명만으로는 임대료 하락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Rentals.ca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2,069달러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주별로는 알버타가 4.3%, 온타리오가 3.9% 감소했다. 밴쿠버의 경우 평균 임대료는 2,664달러로, 2024년 12월 대비 7.5% 하락했으며 특히 3베드룸 주택의 임대료가 10% 이상 크게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BC주 전체 평균 임대료 역시 지난 1년간 5.8% 감소했다.
또한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 지역의 공실률은 3.7%로 상승했으며, 광역 빅토리아도 3.3%로 뒤를 이었다.
부동산 컨설턴트 마이클 겔러는 “BC주의 주택 정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임대 수요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이민 축소”라고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 통계청의 인구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7월부터 10월 사이 BC주 인구가 순감 1만4,335명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비영주권자가 1만7,243명 순감한 것이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겔러는 “유학생 감소와 전반적인 이민 축소로 임대주택 수요가 상당히 줄었다”고 덧붙이면서도, 단독주택 부지에서 다세대 주택 건설을 허용한 주정부 정책과 밴쿠버 브로드웨이 플랜과 같은 도시 계획이 목적형 임대주택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BC 교수 톰 데이비도프 역시 “주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임대료 하락에는 이민 감소의 영향이 훨씬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인과관계를 분리해 분석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민자 비중이 큰 BC주 특성상 이민 감소의 파급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임대료 추이가 이민 정책 변화와 주택 공급 속도에 따라 다시 달라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수치 변화보다는 중·장기적 주거 안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