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9일 MondayContact Us

주춤했던 금·은 가격, 그린란드 관세 위협에 사상 최고치 경신

2026-01-19 19:13:07

최근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전쟁 우려 속에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유럽 무역전쟁 우려 확산

안전자산 수요 급증

최근 조정 국면을 보이던 금과 은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추진과 이에 따른 관세 위협 여파로 다시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계획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유럽 간 무역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하며 귀금속 시장에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현물 금 가격은 한때 온스당 4,700달러에 근접하며 최대 2.1% 상승했고, 은 가격도 최대 4.4%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행보가 달러화에 부담을 주면서 금과 은으로의 자금 이동이 두드러진 결과다.

미국 정부는 그린란드 인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힌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럽 각국은 보복 관세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며, 최대 930억 유로(약 1,08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19일 베를린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도발과 적대 행위를 경험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유럽은 분명히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귀금속 가격 급등이 단순한 단기 변동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불안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필헌트의 피터 말린-존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해 “마피아식 갈취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하며 “귀금속 가격 반응은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 미·EU 무역전쟁이 초래할 인플레이션 가능성, 그리고 경제활동 위축 우려를 모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약 70% 급등하며 1979년 이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라, 지난 1년간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금속 전반에 대한 수요 확대도 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보유량은 지난주 28톤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고, 최근 8주 중 7주 동안 순유입을 이어갔다.

다수의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3개월 내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 은 가격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런던 시간 기준 이날 오후 12시 42분 현재 현물 금은 1.7% 오른 온스당 4,671.97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4,690.59달러까지 상승했다. 은은 3.5% 오른 93.30달러에 거래됐고, 장중 최고가는 94.12달러였다. 백금과 팔라듐 등 다른 귀금속도 동반 상승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압박을 재개하면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21일 예정된 미 연방대법원 심리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와 관련된 사안으로, 결과에 따라 연준의 독립성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