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2일 WednesdayContact Us

금값 폭등에 주민들 ‘현금화’ 열풍…밴쿠버 금매입점 문전성시

2025-10-22 20:14:59

금값이 급등하자, 보관해둔 금반지· 금목걸이· 금화 등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주민들이 몰리며 밴쿠버 지역 금 매입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9세기 ‘골드러시’는 역사 속 이야기지만, 최근 BC주에서는 또 다른 ‘금의 열풍’ 이 불고 있다.

사상 최고치 근접한 금값, 사상 최고치

불안한 경기 속 ‘안전자산’ 재조명

국제 금값이 급등하자, 집에 보관해둔 금반지· 금목걸이· 금화 등을 현금으로 바꾸려는 주민들이 몰리며 지역 금 매입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캐나다 골드(Canada Gold)’ 매장 관계자는 “평소 하루 40명 정도 손님을 응대했는데 최근에는 80~90명이 오는 날도 많다” 며 “금 시세가 연일 오르자 판매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일러 휘트모어 CEO는 “저까지 직접 데스크에 나와 고객을 응대할 정도로 붐비고 있다”고 전했다. “서랍 속에 잠자고 있던 금품들을 꺼내 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불안할수록 금의 시대”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소더 경영대학원의 베르너 안트바일러 교수는 “금과 은은 수천 년 동안 불확실한 시기에 자산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금값 상승은 단순한 소비자 거래보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금 매입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수 십억 달러 규모로 금을 사들이는 주체는 바로 중앙은행들이며, 이들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 뿐만 아니라 은 가격도 최근 신기록을 세우며 주목받고 있다. 같은 날 캐나다 골드 매장에서 거래를 마친 고객 아밋 세갈은 “은이 차세대 유망 원자재가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앞으로 더 오를 것 같아 구매했다” 고 말했다.

국제 금 시세는 몇 년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최근 몇 주 사이에는 트로이온스당 미화 4,3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21일에는 약 5% 다소 하락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경제분석가는 “금은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자 신뢰의 상징으로, 시장이 불안할수록 가격이 오른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