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1일 WednesdayContact Us

캐나다인, 거주 지역 범죄에 불안감 커져

2026-01-21 14:55:02

최신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2%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 지난 5년간 범죄 증가 체감”

캐나다인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범죄 증가에 대해 점점 더 큰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앵거스리드연구소(Angus Reid Institute)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62%가 “지난 5년간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범죄가 증가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범죄에 변화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24%)나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샤치 컬 앵거스리드연구소 소장은 “캐나다인 다수가 범죄 증가를 체감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식 차원을 넘어 실제 통계와도 맞물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범죄심각도지수(CSI)와 강력범죄심각도지수(Violent CSI)는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밤에 혼자 걷기 안전하다” 인식 급감

캐나다인들의 불안감 증가는 장기 추세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앵거스리드는 2015년 “밤에 혼자 동네를 걸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는데, 당시 응답자의 32%가 ‘매우 안전하다’고 답했고, 약 절반이 ‘대체로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동일한 질문을 2022년과 2025년에 다시 제시한 결과,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비율은 2015년 32%에서 2022년 23%, 2025년에는 17%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4년에는 범죄가 ‘안정적’이라고 인식한 비율(40%)이 ‘증가하고 있다’고 본 비율(30%)보다 높았으나,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범죄 증가 인식은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2025년 총선에서 보수당(CPC)에 투표한 유권자들은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지지자들보다 지역 범죄 증가를 체감한다는 응답이 30%포인트 더 높았다. 자유당 지지자의 경우에도 51%가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블록퀘벡당 지지자 역시 58%가 범죄가 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범죄가 감소했다고 답한 캐나다인은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상점 절도 급증…사업주 피해 심각

최근 수년간 경미한 범죄 일부는 감소했지만, 예외적으로 크게 늘어난 범죄 유형도 있다. 바로 상점 절도다.

상점 절도는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2020년 팬데믹 초기 일시적으로 감소한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컬 소장은 “재정적 압박, 정신건강과 중독 문제, 경찰 인력 부족, 조직범죄의 절도 집중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직업을 가진 응답자 중 40%는 지난 6개월 동안 상점 절도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답했고, 24%는 한두 차례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의 80%는 언어적 폭력을, 43%는 신체적 위협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기·신원도용, 가장 광범위한 범죄

가장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범죄 유형은 사기와 신원 도용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지난 2년간 온라인이나 전화 사기의 표적이 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0%는 실제로 금전이나 개인정보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앵거스리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사기 피해 금액은 6억3,8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 중 실제 경찰에 신고되는 비율은 5~1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2년간 범죄 피해를 경험한 캐나다인은 전체의 36%, 즉 3명 중 1명꼴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피해는 특히 고령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60세 이상은 18~29세보다 사기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거의 두 배 높았다. 새로운 범죄 수법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디지털 이해도의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컬 소장은 “범죄와 공공안전을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꼽는 캐나다인의 비중이 지난 8년간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4~2019년에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거의 5명 중 1명 수준까지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의 경찰 신고 범죄는 1990년 정점을 찍은 뒤 수십 년간 감소했지만, 2014년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3년 기준 미국의 경찰 신고 강력범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334건으로 캐나다(252건)보다 여전히 높지만, 양국 간 격차는 지난 25년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도 미국인의 39%가 지역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답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10%)보다 높았지만, ‘변화 없다’는 응답도 37%에 달해 캐나다보다 인식 격차는 덜한 편이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5일부터 7일까지 앵거스리드 포럼 회원인 캐나다 성인 2,03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