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2일 ThursdayContact Us

가계 부채 원인 1위, 과소비 아닌 ‘생활비 부담’

2026-01-22 12:34:02

13년 조사 처음…재정 관리 실패 앞질러

BC주에서 가계 부채의 주요 원인이 일반적인 재정 관리 실패나 과소비가 아닌, 생활비 상승에 따른 구조적 압박으로 나타났다.

2025 BC 소비자 부채 조사(BCCDS)에 따르면, ‘기본적인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부채를 지게 됐다’고 답한 비율이 26.9%로 집계돼, ‘과소비로 인해 신용 한도를 초과했다’는 응답 비율(25.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해당 보고서가 13년간 발간된 이래 처음 있는 변화다.

이번 조사를 후원한 부채 관리·파산 자문업체 샌즈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높은 물가와 인플레이션이 BC주 가계 부채 증가의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레어 맨틴 대표는 “생활비 상승과 물가 압박이 결합되며 사실상 ‘생활비 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는 주 전역 주민들에게 매우 심각한 부담 요인”이라고 밝혔다.

식료품·연료·주거비, 가계 압박 가중

조사에 따르면 차입자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지출 항목은 식료품비였으며, 그 뒤를 연료비와 임대료가 이었다. 응답자의 38% 이상은 식료품비가 5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한 28%는 연료비 상승이, 27%는 임대료 인상이 가계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맨틴 대표는 “사람들이 예산 안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이를 넘어서면 재정 문제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부채, 정신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

보고서는 부채가 개인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83% 이상이 부채로 인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61%는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또한 28%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고립감을 느꼈다고 응답했고, 15%는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충동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맨틴 대표는 상담을 진행하는 고객 가운데 약 7명 중 1명은 재정 문제로 인해 심각한 정신 건강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도움 요청 늘었지만 낙인은 여전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부채를 개인적 실패로만 여기지 않고, 재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채무 구조를 조정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심리적 장벽은 높다. 응답자의 40~50%는 부끄러움과 수치심,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부채 문제는 개인의 책임을 넘어 구조적인 경제 문제와 깊이 연결돼 있다”며 “재정 상담과 정신 건강 지원을 함께 제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