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오석중 시인
외국에서 오랜 시간을 산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소회가 있다.
한국이나 한민족을 말할 때 한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왜 그들은 한(하안)이라고 읽어야 하는 한국이나 한민족의 한을 짧게 한이라고 할까? 한(恨)의 한이 생각나서 피하는 걸까? 중국의 한족을 말할 때의 한(漢)은 짧게 발음한다. 왜 자신의 나라의 이름도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는 걸까? 내가 모르는 이유가 있을까?
영어를 쓰는 나라에 살면서 이들이 자신들의 언어에 대한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러 사례를 들었다. 영어는 그런 사람들이 아끼고 발전시켜온 역사를 대변하고 지금의 영어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하고 생각해본다. 나는 이미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갖고 한국 국적을 버렸지만 이런 소소한(?) 감상까지 버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소소한 감상에 불과한 나만의 생각인지는 얼른 확신이 서질 않는다. 단순하게 길게 혹은 짧게 발음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단어를 발음하는데 있어서 길게 발음하는 데는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넓고 깊은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짧은 발음으로서는 어딘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한번이라고 할 때의 한은 아무리 길게 발음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 한 번의 한은 매우 짧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한은 길게 발음하지 않는 한 아무리 큰 대(大)자를 써서 크게 여기고 싶어도 그렇게 여겨지지 않는다. 이런 소감은 나만의 소감이 아닐 것이다. 아니 나만의 잘못된 소감이었으면 좋겠다. 어느 젊은 세대에게 이 문제를 물었을 때 그의 답은 한국에서 장단음은 지금 더 이상 쓰지 않는다고 했다. 왜라고 감히 묻지 못했다. 물었어도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모국이 더 큰 나라 더 깊은 나라 더 멋있는 나라이기를 바란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 아이들이 좋은 나라를 만들기를 원하고 거기 살기를 바란다면 이 점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식자는 이렇게 여기 글을 써서 남긴다.
(2023.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