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1일 TuesdayContact Us

“밴쿠버섬 연결 교량, 왜 안 만드나?”

2026-04-21 14:47:11

본토와 밴쿠버섬을 다리로 잇자는 아이디어는 수없이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반복되는 페리 고장에 커지는 주민 불만

최근 ‘퀸 오브 써리’호의 고장으로 선샤인 코스트와 호스슈 베이 노선이 취소되는 등 BC페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부활절 연휴에도 선박 세 척이 잇따라 고장 나며 무더기 결항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니콜라스 히메네스 BC 페리 CEO는 부활절 사태 이후 “예정된 운항의 99.8%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지연이나 취소가 고객들에게 좌절감을 준다는 점은 인정했다.

BC 페리 웹사이트에 따르면, 운항이 취소되어 다른 배로 변경하지 못한 고객에게는 요금이 전액 환불된다. 회사가 다른 항편으로 변경해 주었음에도 고객이 이용할 수 없어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고객 변심으로 취소할 경우, 항해 4일 전까지는 5달러, 그 미만은 20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결항으로 인한 호텔 예약 취소 등 부수적인 피해는 보상 대상이 아니다. 다만 결항 후 차를 두고 몸만 배에 오르기로 결정했다면, 회사는 “합리적인 수준의 주차비”나 회사가 제공하는 워터택시 비용을 부담한다.

캐나다 항공 이용객은 지연, 취소, 수하물 분실에 대한 보상 기준을 정하는 캐나다 교통국(CTA)의 보호를 받으며, 숙박이 필요한 경우 호텔도 제공받는다. 또한 ‘항공 승객 권리(Air Passenger Rights)’ 같은 시민단체가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한다. 하지만 BC페리 서비스에는 이런 체계가 없다. BC 페리 위원회가 요금 한도를 정하며 회사를 규제하긴 하지만, 승객을 대변하는 역할보다는 규제 기관에 가깝다.

마이크 판워스 인프라부 장관은 독립적인 승객 대변 기구 설치에 대해 “이미 페리 이사회와 위원회가 있다. 관료주의를 더 늘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언론이 대변인 역할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당 하먼 방구 비평가는 작년에 13개 자문위원회가 해산된 점을 지적하며,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의사결정에 반영될 통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밴쿠버섬 연결 교량 건설은 불가능한가?

본토와 밴쿠버섬을 다리로 잇자는 아이디어는 수없이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

50년 경력의 해안 공학자 존 리드쇼는 “이론은 좋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난제”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다리 기둥(교대)을 어디에 세우겠나? 웨스트 밴쿠버에 세운다면 그 지역 전체를 파괴해야 할 것이고, 리치먼드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밴쿠버섬 쪽의 도로망과 진출입로 구축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UBC 경제학자 베르너 안트바일러는 경제적 이유를 들었다. 그는 “어떤 다리나 터널이든 막대한 건설비가 들고, 이를 통행료로 회수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말했다. 누군가 선뜻 150억~20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나서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페리 시스템이 본토와 섬을 잇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