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관심 급증, 딜러들 “판매 흐름 반전”
보조금 재개와 함께 시장 점유율 가파른 회복세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전기차(EV)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연료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유지비 절감 효과와 친환경 트렌드가 맞물리며 구매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랭리에 위치한 프레스턴 GM의 피터 헵너 대표는 “최근 들어 시장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유가가 리터당 2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헵너 대표는 정부 보조금이 일시 중단됐던 시기에도 판매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한층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그의 경력을 통틀어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내연 기관차 판매량을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이제 전기차가 사업에서 매우 실질적이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헵너 대표는 “판매 차량의 가격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소비자들은 더 이상 기름값을 지불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고가 차량 구매자 사이에서도 유지비 절감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음을 시사했다.
BC주 신차 딜러 협회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지난 2월 재개된 연방 정부의 보조금 혜택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결과이다.
캐나다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BC주 내 무공해 차량 판매량은 2,614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6% 급증했다. 이는 전체 차량 거래의 약 19%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1월, 보조금 중단 여파로 판매 비중이 13.7%까지 추락하며 판매 절벽을 경험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회복세다. 비록 주정부의 자체적인 ‘클린 BC’ 보급 목표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하락세가 확실히 반전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차 딜러 협회 블레어 퀄리 회장은 이번 반등의 핵심 원인으로 보조금의 재등장을 꼽았다. 연방정부는 2025년 초 잠시 중단했던 보조금 제도를 올해 2월 ‘전기차 구매 지원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재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순수 전기차는 최대 5,000달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2,500달러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BC주 자체 보조금은 부활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만으로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로 회귀하는 이유는 단지 직접적인 보조금 때문만이 아니다. 정부의 지속적인 공공 충전 인프라 투자 역시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오토트레이더’가 발표한 2026년 전기차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미소유자들의 구매 의향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2년 68%에 달했던 구매 의향은 2023년 56%, 2024년 46%, 2025년 42%로 매년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49%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오토트레이더의 바리스 아큐렉 이사는 “수년간 지속되던 하락세가 멈추고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유가 상승과 인프라 개선이 소비자들의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경제적 부담과 편의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