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패션 위크 빛낸 한국 디자이너 3인…전통·사회적 메시지·리더십으로 시선 집중

2026-04-21 14:27:51

밴쿠버 패션 위크(Vancouver Fashion Week)’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밴쿠버 데이비드 램 홀(David Lam Hall)에서 열렸다. 이번 시즌에는 한국인 디자이너 브랜드 3곳을 포함해 여러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독창적인 디자인과 개성을 담은 컬렉션을 선보이며 런웨이를 빛냈다. 이에 주목받은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3곳을 정리했다.
먼저 ‘BLUETAMBURIN’은 군 장교의 페르소나에서 영감을 받은 ‘Commanding Elegance’ 컬렉션을 공개하며 리더십에 대한 헌사를 전했다. 삶의 목표와 책임을 상징하는 제복을 모티프로 한 이번 컬렉션은 권위 있는 강인함과 절제된 우아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세련된 디테일은 현대적 리더가 지닌 자신감과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냈으며, 강렬하면서도 균형 잡힌 미학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BLTAM Entre’는 소셜 임팩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대 소녀들이 직접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컬렉션을 제작하고 런웨이에 참여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컬렉션의 주제는 ‘Beautiful People, Beautiful Lives: Powered by Fashion’으로, 사회적 메시지와 하이패션 디자인의 결합을 제시했다. 특히 성평등과 교육 등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서 영감을 받아 참여 디자이너들이 이를 각자의 시선으로 런웨이 룩에 담아냈다. 이를 통해 패션의 경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차세대 패션 인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Hannah Kim’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며 쌓은 경험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결합한 ‘California Dreamin’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복주머니 같은 한국 전통 요소와 1960~70년대 캘리포니아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대담한 실루엣과 실험적인 소재, 정교한 매듭 디테일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새롭게 해석했으며, 생동감 있는 컬러와 다채로운 프린트로 역사적 영향과 개인적 시선을 동시에 드러냈다. 나아가 관객들에게 각자가 지닌 창의적인 길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밴쿠버 패션 위크에서 한국 디자이너들은 전통적 미감, 사회적 가치, 그리고 개성 있는 서사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며 글로벌 패션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컬렉션이었지만, 모두 자신만의 메시지와 정체성을 패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밴쿠버 패션 위크는 패션 업계의 현지 및 글로벌 인재를 빛나게 하는 데 전념하는 플랫폼이다. 격년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최신 패션 트렌드를 자랑스럽게 선보이며, 국제 미디어의 가시성을 높이고 캐나다와 해외 디자이너 모두에게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대한다. 2001년부터 수년간 쇼를 제작해 온 이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현지 패션계와 그 밖의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