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중개일 인무갱소년 (花有重開日 人無更少年) / 윤문영

2026-04-22 07:41:51

꽃은 지고 나면 다시 피어 날 수 있고

계절은 겨울이 지나 다시 봄을 약속할 수 있지만

흘러간 우리의 젊음은 어디서 다시 피고 지고 할 것인가

어느덧 인생은 다 가고 말아

어줍게 어슬펐던 젊음도 다가고 말아

지금 이 순간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라면

우리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 가

다시 올 수 없는 시간은 어디에 쌓여 있는가

장독대 뒷 풀더미에 숨어 있는가

저 바다 건너 모래알 속에 섞여 있는가

꽃처럼 다시 피워 날 수 없다면

다만 모습 속 어딘가에 처연히 앉아

나를 바라 보고 있는가

꽃은 꽃이어서 다시 피고

사람은 사람이어서 한 때의 순간이어라

한 때의 순간이 바로 잊혀 지더라도

진실 이어라

진실 이어라

다만 진실이어라

순간의 노란 꽃이어라

 

언제 어디서든 있고

언제 어디서든 없는

길가 어느 봄날의

늘 민들레 이어라

* “꽃은 다시 필 수 있지만 사람은 다시 젊어 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