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프트볼 방망이· 구글 검색 기록 등 증거 제시
애보츠포드에서 발생한 부부 살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세 명의 젊은 남성이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경찰 수사 결과를 공개하며 자동차 트렁크에서 발견된 소프트볼 방망이, 피 묻은 침대 시트 위에 남겨진 신발 자국, 그리고 살인 처벌에 대한 구글 검색 기록 등이 용의자들을 특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이러한 증거들이 세 남성이 함께 범행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핵심 정황 증거라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확보된 증거와 디지털 기록을 토대로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와 범행 과정을 추적했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 물적 증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 검사 윌리엄 도르시는 아비지트 싱, 쿠쉬비어 투어, 그리고 인도 출신 유학생 구르카란 싱에게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된 배경과 증거를 설명했다.이들은 2022년 5월 아널드 드 용(77)과 그의 아내 조앤 드 용(7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널드 드 용은 코와 입이 덕트 테이프로 감긴 채 침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부검 결과 그는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앤 드 용은 피로 둘러싸인 채 침대에서 발견됐으며, 날카로운 물체와 둔기에 의한 외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범행 하루 전 써리 한 회사 소유주였던 아비지트 싱은 철물점에서 로프, 드라이버, 소프트볼 방망이를 구입했다. 이후 그날 밤 세 남성은 함께 살던 임대주택을 떠났으며, 검찰은 이들이 “폭력을 행사할 준비를 하고 범행 현장으로 향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후 세 남성과 연관된 차량 트렁크에서 방망이를 발견했다. 방망이에서 채취한 DNA에서는 조앤 드 용의 유전자가 확인됐다. 또한 조앤의 방에서 발견된 피 묻은 침대 시트 위의 신발 자국은 쿠쉬비어 투어가 신었던 신발과 일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 뒤쪽 유리 파티오 문에서 발견된 지문은 구르카란 싱의 왼손 지문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한 사건이 지역 신문에 보도된 뒤 아비지트 싱이 “캐나다에서 살인자의 처벌”과 “유학생의 징역형” 등을 검색한 기록도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 이후 세 남성은 온타리오주로 도주했다. 캐나다를 가로질러 이동하는 동안 이들 중 한 명은 거주지를 찾는 데 도움을 주려던 친구에게 살인 사건 기사 링크를 보내기도 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피해자 부부의 집에서 훔친 비자 카드와 수표를 이용해 빚을 갚거나 가족과 지인에게 돈을 보내려 했다는 증거도 제시했다. 이들은 결국 2022년 6월 BC주로 돌아와 다시 함께 집을 임대해 살았으며, 검찰은 이를 두고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된 것처럼 행동했다” 고 설명했다.
피해자의 가족 산드라 바르텔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아주 적은 돈 때문에 두 사람을 살해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