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째 단체협약 공백…노조 “인내심 한계”
정수장·공원 등 공공서비스 차질 우려
메트로 밴쿠버 지역의 현장직 노동자들이 15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역권 공공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광역 밴쿠버 지역구 직원 노동조합(GVRDEU)은 이날 아침부터 BC주 노동관계위원회 규정에 따라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일제히 업무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정수장과 상수원 보호구역, 지역 공원 등에서 2주 동안 이어진 순환 파업 이후 쟁의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이다.
노조 측은 조합원들이 17개월째 새 단체협약 없이 근무하고 있으며, 임금과 근로조건 개선을 둘러싼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전면 파업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제시 메데이로스 노조위원장은 BC주 노동관계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일제히 일손을 놓았다고 전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17개월 동안 단체협약 없이 지내오며 분노와 좌절감이 극에 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메데이로스 위원장은 “메트로 밴쿠버 경영진은 지역 전역에 중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 최일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사측은 노조가 이미 거부한 전제조건을 수용해야만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협상이 아니라 굴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성명을 통해 “노조 측이 거부한 기존 5개 일정 외에 협상 재개를 위한 10개의 추가 일정을 제시했다”면서, “노조는 중재 절차를 사측의 전제조건으로 치부하고 있으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거의 1년에 걸친 협상 끝에 양측이 진전을 이루고 합의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중재가 중요하고 실질적인 조치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메트로 밴쿠버 측에 따르면 사측의 최신 제안에는 3년간 10% 이상의 임금 인상안이 포함되어 있다. 당국은 이 안이 “최근 이 지역에서 팀스터스노조 등과 타결된 다른 단체협약 내용과 일치하며, 여러 다른 공공부문 고용주들의 인상 폭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5일 현재 노동자들은 지역 공원, 상수원 보호구역, 정수 및 하수 처리장, 인프라 건설 현장, 운영 기지 등 주요 시설에서 일제히 철수한 상태다.
메데이로스 위원장은 “시민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사태에 대한 지지에 감사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조합원들을 위한 새 단체협약 체결을 마냥 영원히 기다릴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트로 밴쿠버 당국은 파업에도 불구하고 식수 공급, 하수 처리, 폐기물 관리, 대기질 모니터링, 지역 공원 이용, 공공 주택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핵심 필수 서비스는 차질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