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UBC 인근 유니버시티 골프클럽 주차장에서 발생한 2022년 10월 총격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 혐의 재판이 시작됐다.
검찰은 지난 15일(월)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피고인 발라르지 싱 바스라(25)가 피해자 비샬 왈리아를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배심원단에 증거를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사건은 2022년 10월 17일 오전 9시 49분께 발생했다. 왈리아는 골프장 주차장에서 차 뒤편에 서 있던 중 복면을 쓴 두 명의 괴한에게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 19개를 수거했다.
총격 직후 용의자들은 도난 차량 아우디 A4에 불을 지른 뒤 또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 도주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를 추격했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135km 이상 질주한 끝에 리치먼드 웨스트민스터 하이웨이 인근에서 차량이 경찰차와 충돌하며 바스라가 체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휘발유통과 아이폰은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됐다. 아이폰 위치 기록은 사건 당일 오전 서리의 한 콘도에서 출발해 총격 현장, 차량 방화 장소, 추격 경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건 당일 Walmart 매장에서 옷을 구입한 장면이 확보됐으며, 방화된 차량에서 불에 탄 후드티와 신발이 발견돼 검찰은 “범행 준비를 위한 쇼핑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불에 탄 두 자루의 총기에서 발견된 탄피가 현장 탄환과 일치한다고 밝히며 “이번 사건은 충동적인 범행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사전 모의된 살인”이라고 강조했다.
바스라는 법정에서 살인 및 방화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공동 피고로 지목된 이크발 캉, 디안드레 밥티스트의 이름도 검찰 개시 발언에서 언급됐으나, 이번 재판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재판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