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봄의 차례,
봄은 순서대로 온다
눈이 나무 사이로 녹아
흐르고
푹포 소리를 줄인다
봄은 새싹이 되어 튀어난다
바로 어젯밤
그렇게 불던 바람이
오늘
갑자기 봄이 되었다고 말하진 않겠다
봄은 순서를 지키느라 속에서 울었다
맑고 청롱하게
봄의 연두빛을 튀우기 위해.
비가 내린 어제의 대지에서
파랗게 연두색을 띄우며
얼음장이 닿을 듯 한 아슬함에도
봄은 바위에 제 몸을 던져
제 빛을
만들어 낸다
봄은 그렇게
스스로 빛을 내어
벚꽃이 생겨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