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 새싹 일찍 부풀어 올라
이상기후로 한파 오면 농사 망쳐
올 겨울 고온 다습한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과수 농가들은 불안한 심정이다. 과일 나무에서 벌써 새싹이 돋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카나간 지역에서 복숭아 과수 농가를 운영하는 피터 시몬슨은 지난 해와 같은 일이 다시 재현될 까봐 전전긍긍이다. 현재 그의 복숭아 나무들은 건강한 새싹들을 피워내고 있으나,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관계로 추후에 혹시 한파가 몰아치면 지난 해와 같이 재정적인 큰 손해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해, 오카나간 지역을 비롯해 BC주 여러 지역의 과수농가들은 온난한 겨울 날씨 이 후 매서운 한파가 이어져 막대한 재정 손실을 낳았다. 지난 해 이상 기후로 체리 및 포도 재배 과수 농가들도 같은 피해를 입었으며, 그 피해액은 수 억 달러에 이른다.
아직도 경제적 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농가들이 많은 가운데, 올 겨울도 끝나려면 최소한 2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에 과수 농가들은 이상 겨울 날씨로 새싹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캐나다환경부는 오카나간 지역에 다음 주 이후부터 기온 하강이 전망되지만, 지난 겨울과 같은 혹한은 아닐 것으로 예보한다. 크게는 영하 15도까지 하강이 예상되지만, 지난 해 겨울과는 달리 그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보했다.
BC과수농가협회의 대표 시몬슨은 “과일나무 새싹들은 피어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며, 새싹이 돋아나면서 부터는 온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그는 “지난 겨울은 영하 27도까지 내려가는 최악의 한파였다고 하면서, 일단 모습을 드러낸 새싹들은 영하 10-15도 정도만 돼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설명한다.
오야마 지역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과수 농가업을 하고 있는 알렌 가츠케는 3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그는 지난 해 막판에 몰아친 한파로 복숭아 농사를 전량 소실했으며, 체리 수확량의 85%도 잃었다.
그는 그러나 올 해 과수 농사는 큰 결실이 예상된다고 하면서, 큰 한파가 아닌 한, 야간 시간 대의 저온 현상은 과수 농사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한다. 풍작을 위해서는 주간 영상 5도, 야간 영하 5도 정도가 이상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정부는 과수 농가들을 위해 추가로 7천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