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5월 21일 ThursdayContact Us

유가 급등·항공편 결항 속 ‘여름 휴가 잔혹사’… 캐나다인들의 생존법

2026-05-21 10:40:29

캐나다 글로벌부는 올여름 여행객들에게 "항공유 부족 사태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목적지 현지에서 물품 및 서비스 이용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여행이나 스테이케이션 대안”

단거리 노선 결항 확률 높아… 경유 시간 넉넉히 잡아야

 

 유가 급등과 항공유 부족으로 여행객들이 여름 휴가 계획을 재고함에 따라, 캐나다 관광청은 현지 관광업계가 반사이익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치솟는 연료비와 무더기 항공편 결항, 그리고 미주 노선 기피 현상까지 겹치면서 올해 캐나다인들의 여름 휴가 전선에 빨간 불 이 켜졌다. 많은 이들이 휴가 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캐나다국제부(GAC)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중동 정세 불안을 언급하며 “항공유 부족으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목적지에서 현지 물품 및 서비스 이용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몇 가지 위험 완화 조치를 취한다면 비용을 아끼면서도 안전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에어 캐나다를 비롯한 주요 항공사들은 항공유 부족 여파로 수익성이 낮은 일부 노선을 이미 축소했다. UBC 사우더 경영대학원의 베르너 안트바일러 부교수는 “주로 대서양을 건너는 장거리 노선보다는 운영 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싼 단거리 노선이 결항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거리 노선이 취소될 경우 항공사들이 승객을 기차 등 대체 교통편으로 유도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올 해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환승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야 한다. 유럽연합(EU)이 비EU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출입국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심사 시간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행 전문 기업 ‘더 트래블 그룹’의 맥켄지 맥밀란 파트너는 “1시간짜리 경유 노선을 선택하는 것은 재앙의 지름길”이라며 “공항에서 몇 시간 더 대기하더라도 안전한 일정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여행자 보험 가입도 필수적이지만, 매뉴라이프 등 일부 대형 보험사는 현재의 ‘글로벌 항공유 부족 사태’를 이미 예견된 사건으로 분류해 관련 결항이나 지연은 보상 범위에서 제외할 수 있으므로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넓고 많다”국내 자동차 여행이 대안

불안한 해외여행 대신 캐나다 국내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맥밀란 파트너는 “캐나다는 광활하고 매력적인 곳이 많다”며 “국내 여행을 하면 약세인 캐나다 달러를 그대로 쓸 수 있어 미국이나 유럽으로 갈 때보다 환율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기름값이 비싸긴 하지만 항공권 가격 상승폭에 비하면 자동차로 하는 로드 트립이 비용을 가장 많이 아낄 수 있는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의 살인적인 물가를 피해 국내의 숨겨진 명소를 찾는다면 예산을 더욱 절감할 수 있다.

아예 멀리 떠나지 않고 집이나 근교에서 휴식을 취하는 ‘스테이케이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동발 에너지 위기와 정세 불안이 역설적으로 캐나다 현지 관광 업계에는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오타와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벌써 많은 고객이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올여름에는 의회 의사당이나 바이워드 마켓 같은 지역 명소를 찾는 발길이 여느 때보다 붐빌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