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5일 WednesdayContact Us

“기름값 올라 못 버텨” 일부 식품 공급사 유류 할증료 도입

2026-04-15 14:29:34

연료비가 상승함에 따라 일부 식품 공급업체들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유류 할증료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대형마트 “지불 거부”, 중소 상인 “울며 겨자 먹기”

 “배송당 10달러 추가”… 줄줄이 오르는 할증료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식품 공급업체들이 잇따라 ‘유류 할증료’를 도입하고 나섰다. 물류비 부담을 유통 단계에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문건에 따르면 선라이즈 팜스, CTS 푸즈, 메이플 리프, 트리 오브 라이프 등 최소 4개 주요 공급업체가 이미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선라이즈 팜스는  13일부터 kg당 5센트의 가변 비용과 배송당 10달러의 고정 할증료를 도입했다. 메이플 리프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로 인한 유가 급등을 이유로 6일부터 신선육과 가공육 전 품목에 kg당 11센트의 할증료를 매겼다.

트리 오브 라이프 측은 “디젤 가격이 3개월 평균 리터당 1.20달러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배송당 10달러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CTS 푸즈 관계자 또한 “운송비는 운영비의 핵심”이라며 “비정상적인 비용 발생을 상쇄하기 위한 일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불가피”… 소비자 전가 우려

이 같은 공급가의 상승은 중소형 마트 운영자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위니펙에서 ‘푸드 페어’를 운영하는 먼서 제이드는 “할증료로 인해 화물 팔레트당 약 1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자주 배송 받아야 하는 신선 식품의 경우 파운드당 가격을 몇 십 센트씩 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온주 ‘빈스 마켓’의 지안카를로 트리마르키 사장 역시 할증료 통보를 받았으나, 아직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수확철이 시작되는 몇 주 뒤 경영 상황을 보고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급업체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 고민이 깊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규모에 따른 협상력 차이다. 소베이와 세이프웨이를 소유한 엠파이어 그룹은 공급사들의 할증료 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메트로와 로블로 역시 시장 상황을 검토하며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중소 업체들에게 ‘거부권’은 남의 나라 이야기다. 트리마르키 사장은 “내가 거절하면 공급업체는 ‘더 이상 물건을 줄 수 없다’고 나올 것”이라며 협상력의 부재를 지적했다.

한번 오르면 내려가”실효성 없는 정부 대책

전문가들은 유가가 안정되더라도 식료품 가격이 곧바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웨스턴 대학교 아이비 경영대학원 프레이저 존슨 교수는 “가격은 로켓처럼 치솟고 깃털처럼 천천히 떨어진다”며 “연방정부의 유류세 면제 조치도 리터당 4~5센트 수준에 불과해, 50% 이상 급등한 유가 부담을 덜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소비자들의 자구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물류비 영향이 큰 수입품 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동 거리가 짧아 유가 영향이 적은 로컬 식자재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