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 WednesdayContact Us

하버 에어 관광기 충돌 사고 피해자,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

2026-04-29 14:25:05

2년전 생존자 항만 당국도 제소

“제트 연료· 바닷물 삼켜 후유증”

2년 전 밴쿠버 하버에서 발생한 수상비행기와 보트 충돌 사고로 부상을 입은 미국인 관광객이 항공사와 관련 당사자들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버에어Harbour Air 관광기를 이용하던 미 캘리포니아 여성 캐서린 트리비노 씨는 사고 당시 비행기가 이륙 중 보트와 충돌하면서 발목과 목, 등 부상을 입었으며, 제트 연료와 오염된 바닷물을 삼켜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BC 대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원고는 사고로 인한 신체적 피해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이상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한 하버에어 외에도 사고 당시 충돌한 보트의 소유주와 운전자(신원 미상)를 공동 피고로 지목했다.

원고 측은 항공기 운항과 항만 안전 관리 전반에 과실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소송에는 관련 책임을 묻기 위해 항만 당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비노 씨는 3주간의  휴가 첫날 밴쿠버 시내관광 비행을 예약했다가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교통안전위원회(TSB)는 지난 2024년 6월 8일, 5명의 승객과 조종사가 탑승한 ‘드 하빌랜드 비버’ 수상 비행기가 승객 7명과 운전자가 탄 유람선과 충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장에서는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잠시 공중에 떴으나 보트를 들이받았고, 이후 동체가 바다에 일부 침몰했다” 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당시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비행기가 보트 상단을 스치며 유람선의 앞 유리를 파손시킨 뒤 밴쿠버항 바다로 기수부터 곤두박질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특히 트리비노 씨는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기 전, 조종사가 무전을 통해 “이륙 경로에 보트가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이륙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녀의 좌석은 충돌 지점과 가까운 쪽이었으며, 이륙 경로에 보트가 있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소장은 기술했다. 사고 직후 그녀와 탑승객들은 비행기가 완전히 가라앉기 전 탈출하여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았다.

트리비노 씨는 신체적 부상 외에도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소장에는 정강이 부상과 위장 질환 뿐만 아니라 쇼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 증세, 인지 장애, 그리고 비행 공포증이 명시되어 있다. 그녀는 신체적 고통과 삶의 즐거움 상실, 수입 손실 및 간병 비용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번 소송에는 밴쿠버항 관리 책임이 있는 ‘밴쿠버 프레이저 항만공사’도 피고로 포함되었다. 소송 측은 콜 하버의 수상비행기 이착륙 구역이 빅토리아 항 등 다른 항구와 달리 경계를 나타내는 부표나 항행 보조 장치가 전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리비노 씨는 항만 공사가 선박의 통행을 이착륙 경로와 분리하지 않았으며, 안전 표시를 설치하지 않는 등 승객에 대한 보호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하버 에어 측에는 보트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거나 이륙을 중단하지 않은 조종사의 과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으며, 보트 소유주에게는 운전자의 부주의한 항행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현재 교통안전위원회(TSB)의 조사는 최종 3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보고서의 정확과 검증을 마친 후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