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2일 TuesdayContact Us

사상 가장 뜨거운 해 예고…‘슈퍼 엘니뇨’가 삶을 뒤흔들 4가지

2026-06-02 11:35:40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는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이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다가오는 ‘슈퍼 엘니뇨’가 지구 기온을 끌어올릴 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 전반에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는 올해가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뉴스 수석 기상학자인 앤서니 파넬은 “현재 지구 기온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라며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도 있지만, 강력한 ‘슈퍼 엘니뇨’가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열대 태평양 특정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지속될 때 엘니뇨가 선언된다. 반면 ‘슈퍼 엘니뇨’는 이 온도가 평년보다 무려 2도 이상 치솟는 극단적인 현상을 말한다. 대개 2~7년 주기로 발생해 12~18개월간 지속되는데, 올해는 이 강력해진 엘니뇨가 전 세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가장 극심한 피해는 페루, 에콰도르, 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북미 남부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호주와 인도네시아, 남미 일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과 산불 위험에 직면해 있다.

슈퍼 엘니뇨가 전 세계 식량 생산부터 홍수, 보건, 환경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힐 4가지 경로를 짚어본다.

        1.밥상물가 비상,세계 식량 공급망 교란

앤서니 파넬 기상학자는 이번 기후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적인 식량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커피 원두, 초콜릿, 오렌지 등 많은 식량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지역에서 건너온다”며 공급망 마비를 우려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빌 메리필드 연구원 역시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지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이 지역의 농업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국제 원자재 가격을 자극하고 심각한 피해 지역의 식량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취약해진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슈퍼 엘니뇨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1. 겨울철 폭우’부르는 도심 홍수

엘니뇨는 북미 지역의 겨울을 평년보다 따뜻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겨울철에 눈 대신 ‘비’가 내릴 확률을 높이며, 결국 심각한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

토론토 대학교 켄 무어 물리학 교수는 “기온이 높을수록 대기 중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져 집중호우의 에너지가 커진다”며 “단시간에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국지적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건조한 기후를 가진 미 캘리포니아 등의 지역은 겨울철 쌓인 눈이 이듬해 여름까지 녹으며 수자원을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겨울이 너무 따뜻해 눈이 쌓이지 않으면 여름철 극심한 가뭄과 겨울철 돌발 홍수, 산사태라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1. 산불 연기의 습격, 호흡기·심혈관 건강 위협

산불 시즌은 비교적 완만하게 시작되었지만, 기온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 서부지역이 메마르기 시작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자욱한 연기는 발생지 주민 뿐만 아니라 대기를 타고 수천 KM 떨어진 주변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게 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산불 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조기 사망 위험이 커질 뿐만 아니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이 급격히 악화된다.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노년층의 경우 비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 바다의 숲’ 산호초 전멸 위기,해양 생태계 파괴

슈퍼 엘니뇨는 해양 생태계의 근간인 산호초에도 치명적인 재앙이다. 파넬은 “단기간에 바다 온도가 5~6도씩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은 해양 생물이 적응하기엔 너무나 가혹하다”고 말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심해의 풍부한 영양분이 표층으로 올라오는 흐름이 막히게 되며, 이로 인해 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 바다의 산호초들이 굶어 죽는 ‘백화 현상’과 집단 폐사가 발생한다. 산호초 군락은 해양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핵심 생태계이지만, 기후 변화와 인간의 무분별한 어로 행위, 석유 시추 등으로 인해 이미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번 슈퍼 엘니뇨는 이러한 해양 생태계의 붕괴를 가속화하는 마지막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