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2일 WednesdayContact Us

“수입 절반이 집값으로”… 모기지 갱신에 짓눌린 가계

2026-08-12 10:00:31

대부분 대출 금리가 이전보다 2%p에서 최대 4.99%p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장 기준 30% 대폭 초과, 재정 여유 ‘바닥’

청년층·이민자 가구 타격 집중, 고정금리 선호

올해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갱신한 캐나다 주택 소유자 2명 중 1명은 월급의 절반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모기지 만기 물량이 몰리면서 가계 재정이 심각한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금리 비교 전문 플랫폼 Rates.ca가 여론조사 기관 레게에 의뢰해 발표한 설문조사에 르면, 올해 1월 이후 모기지를 갱신한 응답자의 82%가 기존보다 더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 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들 대부분은 대출 금리가 이전보다 2%p에서 최대 4.99%p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문제는 주거비 부담률이다. 갱신 가구의 45%는 매달 내는 모기지 상환액만으로 가계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소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RBC 등 주요 금융기관과 재정 전문가들은 원금과 이자, 재산세, 난방비, 관리비 등을 합산한 총 주거비가 세 전 가계 수입의 30~32%를 넘지 않아야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대다수 가구가 재정적 마지노선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Rates.ca의 모기지 및 부동산 전문가 빅터 트란은 “이번 결과는 주택 소유자들이 모기지 갱신 후 재정적 유연성을 얼마나 잃었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월 예산의 절반 이상이 모기지로 빠져나가면 갑작스러운 비상 지출이나 재정적 충격에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사실상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 인상의 파급력은 연령과 계층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자산 형성 기간이 짧은 청년층과 이민자 가구에 타격이 집중됐다.

  • 18~34세 청년층: 응답자의 90%가 더 높은 금리로 모기지를 갱신했으며, 이 중 56%는 주거비가 가계 예산의 50~70%에 달한다고 답했다.
  • 이민자 가구: 외국 출생 주택 소유자 역시 수입의 50~70%를 주거비로 지출하는 비중이 현저히 높아, 캐나다 본토 출생자(35%)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한편, 올해 모기지를 갱신한 주택 소유자 중 40%는 5년 고정금리를 선택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35%는 3년 고정금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의 장기 고정을 선택한 비율은 7%에 불과했다.

빅터 트란 전문가는 “모기지 만기를 앞둔 주택 소유자라면 최소 120일 전부터 여러 금융사의 대출 조건과 금리, 상환 기간 등을 비교해보고 본인의 예산 상황에 가장 맞는 상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