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4일 FridayContact Us

“연기로 숨도 못 쉬는데 환불 불가?”…환불 행정에 이용객 분통

2026-08-14 15:19:53

매닝파크 캠프사이트

BC파크 , 70km 떨어진 타 지역의 공기질 수치 근거로 환불 거부

자욱한 산불 연기 때문에 캠핑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70km나 떨어진 타 지역의 깨끗한 공기질 수치를 근거로 예약 환불을 거부한 BC 주립공원 관리청의 방침에 한 이용객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드미트리 베를린 씨는 매닝 파크 내 라이트닝 레이크 캠핑장을 2박 예약하고 7월 29일 오후 4시경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산불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 현장은 정말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고 건강에 치명적인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그는 캠핑을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매닝 파크 일대에는 지난 7월 17일 벼락으로 시작된 4개의 산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베를린 씨의 예약 직후인 7월 31일에는 공기질이 악화되어 8월 7~9일 예정되어 있던 유명 자전거 대회 ‘빅 독’마저 안전 문제로 전격 취소되기도 했다.

관리청 공식 홈페이지 규정에 따르면, 공기질 지수(AQHI)가 7 이상이거나 미세먼지(PM2.5) 농도가 60을 초과할 경우 공기질 악화를 이유로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B.C. Parks 측은 베를린 씨가 취소한 당일, 가장 가까운 측정소의 공기질 수치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환불을 거부했다.

베를린 씨는 “가장 가깝다고 제공해 준 링크의 측정소가 무려 70km 떨어진 ‘호프’ 지역에 있었다”며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의 수치로 매닝 파크의 공기질을 판단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항의했다. 그는 재심을 요청했으나 “사건이 최종 종결되었다”는 차가운 답변만 받았다.

그는 “모든 공원에 측정소를 둘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현장의 실제 공기질을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BC 파크가 최종 거부 메일을 보낸 11일, 일기예보 웹사이트의 산불 연기 지도에 따르면 매닝 파크의 미세먼지(PM2.5) 농도는 95㎍/㎥로 ‘매우 나쁨 및 위험’ 수준이었던 반면, B.C. 파크가 기준으로 삼은 호프 지역은 연기가 전혀 관측되지 않은 깨끗한 상태였다.

UBC 보건대학원의 산불 연기 건강 영향 전문가인 사라 헨더슨 교수는 “BC주에는 환경부 등이 공유하는 신뢰할 만한 저비용 공기질 센서 네트워크(AirQualityMaps.ca)가 잘 구축되어 있다”며 “관리청 역시 아주 심각한 산불 연기 지역의 환불 여부를 결정할 때 이러한 다각적인 공기질 데이터를 유연하게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베를린 씨가 2박 캠핑으로 지불한 금액은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해 100달러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