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홈스테이 엄마 아빠입니다

(어느 일상 첫번 째 ) 이 아이들의 가슴속에 무슨 꽃이 피고 어떤 나무가 자라는지 나는 알지 못 한다. 그래도 나는 이 아이들이 좋다.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바람이 불고 어떤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지 나는 보지 못 하였다. 그러나 나는 안아주고 싶다. 작고 죄 없는 이 아이들 이 여윈 아이들의 깊은 곳에 어떤 하나님이 계시고 어떤 기도가 흘러나왔는지 나는 듣지 못 하였다. 그래도 나는 바란다. 눈동자가 까만 이 아이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서귀포 모래밭 순비기꽃보다 더...

조금 느려도 괜찮아~

길가에 핀 알록달록 꽃부터 햇빛이 내리쬐인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답게 여겨지는 밴쿠버의 봄 날들~ 하루가 다르게 어른스러워지는 우리 집 세컨더리 막둥이들도 봄바람이 들었는지 토요일이 되면 외출하여 맛있는 음식도 사 먹고, 평소에 갖고 싶었던 물건도 하나씩 구입하며 매 달 첫 주에 받은 용돈으로 노는 재미를 누리곤 한다. 이런 날은 교통비를 따로 챙겨주어 대중 교통도 타 보는, 평소와 다른 행보를 경험 하며 매번 어른들의 차에 이끌려 다니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홀로서기...

소중하기에 함께 한다

40대 어른이 된 지금,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을 지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부럽고 희망적이게 보인다.  어른들은 이들의 어린 세대로 돌아가고 싶은 꿈을 꾸기도 하는데, 아이들의 생각은 어떠한지가 문득 궁금하였다. 다섯 명의 아이들에게 현재가 만족이 되는지를 물으니 두 아이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며 지금의 현실이 싫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하였다. 큰 이야기 거리는 아니지만 고민하며 또 안타까운 등교길 아침이었던 이유는, 20대가 곧 될 지금까지도 부모님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닙니다

2018년의 봄이 시작 되었다. 도로마다 분홍 빛 벚꽃이 꽃을 펴기 시작하였고, 아이들 입에서는 “벚꽃 구경가자”라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오는 걸 보면 겨울은 지나가는 듯 하다. 대학생 언니들은 겨울 동안 입었던 옷을 캐리어에 정리하고 봄 옷과 여름 옷으로 옷장을 채우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즐거워하는 모습은 그 옛날 어리고 순진했던 내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미소가 나오는 날이었다. 한국 학생들은 새 학년이 시작 되는 시기이지만, 이 곳의 아이들은 학년의 마무리를 얼마 남기지...

귀한 우리들의 자녀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 두 시쯤 되었을까? 오늘 꿈 내용은 작년 이맘때쯤 이별을 하게 된 남매와의 재회였다. 헤어지는 과정이 그리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별이었기에…나에게는 부끄럼움처럼 여겨졌던 그 이별은 남매의 어머니와 맥주 한 병 씩을 나눠 마시며 술 값을 치른 후, 아이 둘에게 용돈을 쥐어 주며 잘 지내라는 인사로 웃으며 헤어졌다. 어쩜, 일 년의 시간이 흘러오며 마음 한 켠에 부담으로 있었기 때문인지, 이 꿈으로 아이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미안한...

딸들의 부모에게

차를 타고 지나가는 중에 시선이 고정 되는 것은 젊은 여자 아이들의 모습이다. 예쁘게 차려 입은 뽐냄과 긴 머리 찰랑거리며 유행인 듯 앞 머리 잘록하게 맞춰 자르고, 앵두 빛 가득 예쁜 입술로 조잘거리며 떠드는 여기저기의 여자 숙녀 아이들. 나도 이런 젊은 시절을 경험하였기 때문일까? 그녀들의 예쁨에 흐뭇해 지는 미소가 나오는 이유는 그저 부러움 때문일지 잠시 고민에 잠겨 보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제일 고민스러운 건 행동이나 생각의 제재이다.  부모 된 마음에 잔소리로 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