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화요일Contact Us

한 걸음 쉬어 생각하기

2017-11-16 00:00:00

‘우연이 아닌 선택이 운명을 결정한다.’
라는 명언처럼 아이들의 미래는 언제나 선택의 길 위에 서 있는 것 같다.
홈스테이는 의식주만을 함께 하는게 주된 일과처럼 보이지만, 우리 가정은 학업의 계획도 함께 하는 곳이기에, 소위 말하는 컨설팅? 학업 생활의 맞춤형 관리와 대학입시에 필요한 부분을 미리준비하여 입시 전형에 부족한 부분이 없도록 설계하는 역할이 내가 하는 일이다. 물론, 대학교 인터뷰나 자기 소개서 등은 졸업 후에 별도로 보충을 받는다.
 
오늘은 일상의 이야기 중 얼마 전 상담을 나눈 대한민국의 대입 전형과 우리아이들의 선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 보려한다.
2017년 대한민국의 교육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변화의 계획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듯 보였다.
몇 명 안 되는 중,고등학생을 관리하는 나에게 조차도 한 부모님의 문의는 몇 차례에 달하였다.
가장 혼란을 겪는 부분이 특기자 전형이 줄어드는 부분, 아예 없어지는 전형으로 바뀌는 경우와 영어의 절대 평가 도입이었던 것 같다.
 
3주쯤 되었을까?
아이가 특기자 전형으로 국제 학부를 가기 보다는 법학과나 경제학을 들어가기를 바라신다는 부모님께서는 해외고 졸업의 장점이 점점 줄어드는 흐름을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 모르겠다는 불안함으로 연락을 해 오셨다. 차라리 고1을 올라가는 지금 한국으로 돌아와 수능을 보고 입시를 치르는게 나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는 뜻을 내보이셨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도움은 무엇일지 고민이 시작 되었다. 고민의 이유는 현직 교수라는 위치의 부모가 주변의 동료 교수님들과 나눈 이야기로 물어 오시니… 어떤 대답을 할 지 난감했던 건 사실이었다.
이미 정해진 마음의 무게가 느껴 지기도 하였고, 어떤 경우라도 아이 다음으로 부모님의 생각을 따라야 하는게 내 역할이라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저 아이가 잘 헤쳐나가기만 바랄 뿐이다.
한국에서부터 몇 차례 바뀐 입시를 접하였고 고3 아이들과 입시를 치르기 위해 많은 대학들의 입시를 직접 경험 해 보았던 나는, 이러한 문제의 결정은 학부모 입장에서도 대학마다의 모집 요강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발표에 대한 분석을 여러차례 비교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의 조력자 선택이 각 대학교에 재직중인 일반 교수님들이나 주변 부모들의 의견으로는 부족한 듯 보인다는게 내 생각이다. 학습을 이끄는 교수님들의 의견이 해외고 출신자들을 교육 시켜보니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이들과 별 차이점을 못 보았고 쉽게 끌려 오지 않는다는 반응이라 한다.
하지만, 이 날 나는 부모님께서 바라시는 만큼 아이가 교육에 잘 끌려갈 것인지를 묻고 싶었다. 한국의 교육과 현실에 적응하지 못 해 이 곳으로 유학을 보내어 이제 겨우 자리잡은 아이를 부모님의 기대에 또 흔들리고있는 것이다. 한국 입시 전쟁에 다시 들어간다고 잘 못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아이가 할 수 있다면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여러 사람들이 바라 보는 입장도 긍정적이지 않았기에 나는 보살피는 부모 입장으로 걱정이 되는것 뿐이다. 한참을 헤매고 이제 돌아와 자리를 잡았기에, 그래서 시작 이라는 걸 할 수 있었음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또, 다시 돌아가 헤매 일 게 보이고 아이가 참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측은지심인 것이다. 이런 경우 아이의 부모님은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영리하기에 이 곳 캐나다에서도 잘 하는 것이니, 한국으로 돌아가도 잘 하리라고…이미 예전에 힘들었던 그 때는 기억 속에 사라진 것이다.
주입식인 한국 교육이 스스로 생각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게해주는캐나다 교육 방식과는 다른 환경이기에 어떤 아이는 캐나다식 교육에서 적응을 더 잘하기도 한다.이렇 듯 능력이 뛰어나다는 생각보다는어떤 방식의 교육이 더 잘 맞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에 한 가지 일 것이다.
몇 해 전부터 지인의 소개로 한번씩 상담을 가졌던, K대학과 J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대학 입장에선 잘 준비 된 해외고 출신자들을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이 아닌, 열린 교육으로 학습과 활동을 이어갔던 아이들은 어디에서든 적응도 계발도 빠른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교단에서 지도하는 교수님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뜻이 분명한 학생들을 가끔은 걸림돌로 보기도 한다는 게 들려오는 소식이다. 그것도 그럴것이, 대한민국 가장 보수적인 위치의 한 자리는 교수라는 직분일 것이다.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교육이 어느나라보다도 열정적인 양상을 보여지고 있지만, 교단이 열려있지 않기에 즉, 권위가 여전히 우선시 되기에 열려있는 사고와 주관이 뚜렷한 학생은 반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어른의 의견에 항상 “예”라고 대답해야 하는 우리네의 한국 교육이라면 지금 유학 중이며 입시를 대비하는 많은 아이들에게는 불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이러니 한 것도 있었다. 이번 바뀌는 요강을 살펴 보던 중, 연세대나 고려대는 기존 그대로의 입시 전형을 유지 한다는 점과 대부분 상위 10개 학교들이 영어 특기자 전형을 폐지하며 학생부 전형으로 옮겨가는 중에 해외고 졸업자 지원 가능하다라는 문구를 그대로 두는 것의 의도는 결국 해외고 출신자를 뽑겠다 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 것. 유학생 중 한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상위 몇 위 안의 대학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내가 유학을 하며 순위를 벗어난 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찌보면 바뀌는 입시 전형에 동요 되기보단 처음 계획하였던 유학의 목표와 아이의 현실과 하고자 하는 의욕을 다시한번 점검 해 보는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
정책과 현실이 항상 일관된 상황으로 흐르는 것은 아니다. 정책이 변할수록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와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변화되는 정책이 내 자녀에게 미치는 실과 허를 따져본 후,어쩌면 이 정책으로 실이 되는 입장이 내 자녀가 아닐지 짚어보는 것이 부모님들의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지금 유학을 계획하는 가정이 있다면,
그리고 2-3년 후 유학 생활을 마치고 한국 대학으로 유턴 하는 가정도 있다면,
부모님이 바라는 대학에 우리 아이가 합격할 수 있을까?를 고려하기 보다는…
또는, 한국 교육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 한다는 이유가 아닌, 유학이라는 중요한 선택을 아이가 원하고 하고자 하는 꿈과 적성을 찾아 주기 위해넓은 세상에서 경험하는 이유, 그럼으로 이 경험이 바탕이 되어 성장할 수 있는 것 만으로 만족되는 바람이라면 유학을 선택함에 후회나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상황이 되든지 준비 되어 있는 사람에게 불리한 것은 없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아이를 포함한 가정의 생각 있는 선택은 당사자 뿐이 아닌 가정의 평안으로 이어질 것이 분명할 것임을 기억하길 오늘도 바라본다.
 
 
JNJ 홈스쿨 원장(www.canbcedu.com)
facebook_밴쿠버 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