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오름, 택견의 마음을 품다

해오름한국문화학교 교장 박은숙 ‘이크, 에크’ 기합소리가 온 마당에 퍼진다. 강함과 유연함이 그림자처럼 원을 중심으로 정과 동이 교차한다.김영훈사범과 함께하는 올해 해오름 가족의 택견시간,자그마한 키에 어우러진 엷은 미소가 흰 택견복을타고하회탈처럼 웃고 있다.낯설지만 가깝고 여리지만 강인한 한국인의 기개가, 품성이 김영훈사범에게서 느껴진다. 그 동안 한국문화의 기운을 덧입은 탓인지 이미 청소년기의 아이들과 부모들은 낯설지 않게 한 동작,한 동작 웃음과 구슬땀으로 동작에...

산 후안, 세상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2)

조금은 답답한 의사당 관광 후 보상이라도 하듯 다음 행선지는 시원한 바닷가. 산 후안 옆 동네인 캐롤리나 시에 있는 작은 해변은 사실 인적이 드문 조용하고 평화로운 바닷가였지만 그래서 더욱 코발트빛 카리브의 정취가 짙게 베어나듯 했다. 상체는 가늘고 하체가 우람한 팜트리 군락은 관광객들을 환영하듯 도열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서 지상천국을 느낀다.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세상 걱정 없어 보일 듯 하다. 그러나 ‘지상’천국도 ‘세상’걱정을 피할 수 없는 가 보다. ‘훗날, 파도가...

산 후안, 세상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새벽 4시. 뜬 눈으로 새운 카리브 해의 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산 후안 관광 생각하며 가슴 설렜기 때문은 아니다. 항상 청춘 인양 생각하려던 나의 마음가짐도 ‘노년기의 신체 변화’앞에는 맥을 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침대에 등 붙이면 통나무가 되어 일고여덟 시간을 ‘잠자는 숲 속의 아저씨’였던 시절.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모자라 노인들의 새벽기상이 부러웠다. 다섯 시에만 일어나도 출근 전까지 세시간 정도는 글 쓰거나 책보거나 하고 싶은 공부 할 터인데—...

골덴바지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나는 겨울이면 늘 어깨를 웅크리고 다녔다. 어머니는 내가 키가 크지 않은 이유가 그 때문이라며 자주 나무라셨다. 그게 마음에 걸렸던지 어느 날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골덴 바지를 한 벌 사오셨다. 바지에 대한 촉감은 허벅지까지 먼저 알아차린다. 병아리 털에 닿은 듯 부드럽고 포근하면서 약간 간지럽기도 했다. 그런데 길이가 길고 품이 컸다. 내 허리춤을 잡아보며 어머니도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지만 내년에는 딱 맞을 거라며 말끝을 흐리셨다. 바지 밑단을 두...

팔순 어머니와 화장품

‘’어버이의 날’에 남들이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는 것을 보고, `그까짓 꽃 하나 달아드리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생각하곤 했다. 열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위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나는 남들이 일년마다 의례적으로 꽃을 달아드리는 행위를 남사스럽게 여겨 내 손으로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지 못했다. 아들과 딸들을 시켜 할머니에게 꽃을 달아드리도록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버이의 날이 다가오면, 이제 카네이션 하나 달아드릴...

농약 검출 맥주 괜찮은가?

열심히 일하고 마시는 한잔의 맥주가 스트레스 해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서먹하던 관계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고 함께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모른다. 하지만 맥주 맛이 싹 달아날 소식이 있다. 요즘 한국의 소설미디어를 통해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수입 맥주 즉 한국에서 제조된 맥주가 아닌 맥주의 성분조사에서 몬산토의 라운드업(제초제)성분이 검출되어서 한바탕 떠들썩하다. 조사 대상 맥주 및 와인 95%에 포함되는 라운드업의 유효성분 물의를 일으키는 제초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