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어머니와 화장품

‘’어버이의 날’에 남들이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는 것을 보고, `그까짓 꽃 하나 달아드리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생각하곤 했다. 열일곱 살에 아버지를 여위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온 나는 남들이 일년마다 의례적으로 꽃을 달아드리는 행위를 남사스럽게 여겨 내 손으로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지 못했다. 아들과 딸들을 시켜 할머니에게 꽃을 달아드리도록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버이의 날이 다가오면, 이제 카네이션 하나 달아드릴...

농약 검출 맥주 괜찮은가?

열심히 일하고 마시는 한잔의 맥주가 스트레스 해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서먹하던 관계에서 맥주 한잔을 마시고 함께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모른다. 하지만 맥주 맛이 싹 달아날 소식이 있다. 요즘 한국의 소설미디어를 통해서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수입 맥주 즉 한국에서 제조된 맥주가 아닌 맥주의 성분조사에서 몬산토의 라운드업(제초제)성분이 검출되어서 한바탕 떠들썩하다. 조사 대상 맥주 및 와인 95%에 포함되는 라운드업의 유효성분 물의를 일으키는 제초제는...

청년이 답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숫자와 싸워 온 30년 은행원 경력이 밴쿠버에서 어디 가지 못했다. 해서 10여년 이상을 밴쿠버에서도 세무회계업무에 종사하는 한편, 각 사회 및 예술 단체 등에서도 재무이사(Treasurer)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최근 40대 초반의 이민 1년차 부부를 만났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IMF 졸업학번이었다. 취직이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겨우 중소기업체에 직장을 잡았는데, 경제는 점점...

두둥 마을 이야기(4)

그 뿐 만이 아니라 꽃받을 만들 때 울 넘어로 “할일도 오살나게 없구먼” 이라며 빈정거리던 아낙들도 보이지 않았다. 권씨 할매는 아들이 모셔 갔고 그 연배의 할매들도 보이지 않는다. 마을에 들어올 때 제법 많아보이던 마을 사람들이 절반도 안되게 꺽인 셈 이다. 도치는 후들후들 떨리는 것을 어쩔수 없었다. 모든 장례행사가 자기 손으로 이루어 졌으면서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가족을 지키겠다는 몸부림이 모든 것을 져 버리고 무관심하게 살았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오한까지...

기다리는 마음

첫 번째 에피소드: 생각의 변화가 시작의 반이다 5월의 화창한 어느 날 밴쿠버는 햇살이 따뜻하고, 나뭇잎들이 살짝 흔들리는 건강한 자연의 소리로 우리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인연의 시작은 가슴이 떨린다. 5월 3일, 새 학생이 우리 가정으로 합류하였다. 상당히 잘생긴 외모로 어린 동생들과 누나 앞에 인사를 나눈 날, 오빠를 보며 얼굴이 발그스레한 막둥이들은 천상 사춘기 소녀였고, 흐뭇한 미소로 귀여운 듯 바라보는 누나들은 엄마미소를 보였다. 한국에서...

두둥 마을 이야기(3)

도치는 그 과수원에서 날일을 했다. 만약 과수원이 팔리기라도 하면 일할곳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정도치는 과수원일에는 이골이 난 사람이다. 과수원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보고 자랐고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아부지 일을 도우며 배웠다. 그 어느해 인가 수확기를 앞두고 모진 태풍에 나무가 꺽이고 쓰러지고 뿌리가 뽑히는 수난만 당하지 않았어도 정도치의 젊은날은 그처럼 외롭지는 않았을게다. 아버지는 홧병으로 돌아 가셨고 그 얼마후에 어머니도 따라 가셨다. 도치는 과수원을 떠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