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안의 유람” 과이태리여행기(1)

글 ·사진 김봉환박사 (밴쿠버노인회부회장 겸 노인열린대학장)   필자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12일간의 홀랜드 아메리카 크루즈가 운행하는 동부 지중해 크루스 “그리스에서의 유람 (Greek Odyssey)”에 예약을 하고 마지막 항구 북부 이태리 베니스(Venice)에서 배를 내려 5일간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하여 포도밭과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자랑하는 투스카니(Tuscany) 지역과 근대낭만주의의 발상지로 알려진 프로렌스(Florence), 마지막으로 로마에 다시 돌아가...

예쁨 그리고 너희들~

(에피소드 첫 번째) 자녀를 잘 키우기 위해 우리들이 지켜야 할 자세, 사랑한다고 자주 말하기, 믿는다고 말하기, 자녀의 거울이 되어 주기 등등의 말들처럼 우리 어른들이 자녀에게 가져야 하는 마음의 자세는 많은 것 같다. 얼마 전,초등학교 6학년 아이에게 너무도 바보같은 질문을 던져 보았다. “00야,엄마가 좋아?아빠가 좋아?” 아이의 대답은, “아빠요.” 이유를 물었더니,아버지께서 더 좋은 대학을 나오셨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거기에 덧붙여 밖에서 높은 지위에서 일하시며...

함박눈

  글쓴이 | 정목일   덕유산에서 두 해 겨울을 보낸 적이 있었다. 덕유산의 눈은 한 번 내리기만 하면, 숲처럼 내렸다. 산봉우리와 산봉우리가 어깨를 짜고 길게 뻗은 산맥 위에 호호탕탕히 쏟아졌다. 원시림처럼 무성히 내렸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두 손을 모우고 모두 고개를 숙였다. 아무도 항거하지 않았다. 고개를 들고 독야청청 하는 나무가 있을 리 없었다. 산들도 고즈넉이 눈을 감았다. 함박눈은 실로 무서운 정복자였다. 산이고 들이고 마을이고 순식간에, 모든...

설맞이

수없던 분열의 시간이 웅크리고 있는 업보가 되어 투박하게 껍질을 덮고 살아온 날을 드러내는데 푸른 바람 사이로 다가오던 햇살도 발자국을 길게 끌며 걷던 골목길 외등도 들끓던 심장을 가라 앉히고 둥글게 나이테가 되어 내려 앉았다 모처럼 식탁에 마주한 아이의 얼굴 보면서 새 날을...

누가 시(詩) 한편도 외어 읊지 못하는 것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바람이 불고/비가 올 때도/나는/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그 벤치 위에/나뭇잎은 떨어지고/나뭇잎은 흙이 되고/나뭇잎에 덮여서/우리들 /사랑이/사라진다 해도//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박인환 시 ’세월이 가면’ 전문) 화장실 대형 거울 앞에서 나는 내 사랑하는...

삼겹살과 양뱃살

지난해 한국에 처음으로 다녀온 딸에게 한국에 가서 음식으로 느낀 점이 뭐냐고 하니까 치즈를 정말 많이 먹는다는 거였다. 치즈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왜 그곳에까지 치즈를 넣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음식도 많았다고 한다. 피자에도 치즈 듬뿍 얻어서 쭉쭉 늘어나는 것을 좋아하고 치즈까스는 물론이고 치즈스파게티 , 치즈등갈비,  고구마치즈돈까스,  치즈떡볶이, 치즈닭갈비,  치즈불고기,  치즈볶음밥 등 그 종류가 끝이 없더란다. 치즈가 안 들어간 음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