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우리들의 자녀

꿈을 꾸다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 두 시쯤 되었을까? 오늘 꿈 내용은 작년 이맘때쯤 이별을 하게 된 남매와의 재회였다. 헤어지는 과정이 그리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이별이었기에…나에게는 부끄럼움처럼 여겨졌던 그 이별은 남매의 어머니와 맥주 한 병 씩을 나눠 마시며 술 값을 치른 후, 아이 둘에게 용돈을 쥐어 주며 잘 지내라는 인사로 웃으며 헤어졌다. 어쩜, 일 년의 시간이 흘러오며 마음 한 켠에 부담으로 있었기 때문인지, 이 꿈으로 아이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과 미안한...

고요와 차 <정목일>

커피는 마음에 흥분을 주지만, 녹차는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녹차 한 잔을 앞에 놓는다는 것은 고요와 대면하는 일이다. 우리 차 문화의 전통과 맥락이 사찰을 중심으로 계승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사찰은 깊은 산중에 있다. 고요, 침묵, 명상의 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다. 천년 사찰이면 고요도 더 깊을 것이며,건물 단청이 퇴색되고 기와지붕 위 풀꽃이 피어있는 곳이면 고요도 더 향기로울 것이다. 고요는 녹차 맛이 난다. 마음이 맑아지고 착해진다. 귀가 밝아져 솔바람이 심하여...

‘커뮤니케이션과 관련된 영어표현들’

외국에서는 최근 ‘speed networking’ 이라는 모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는 애인을 구하는 싱글 남녀들이 모여 모든 이성과 돌아가며 짧은 대화를 하면서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는 ‘speed dating’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긴 것으로,비슷한 사업상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함께 만나 돌아가면서 일대 일로 의견을 교환하고 생각이 통하는 이와 연락처를 주고 받는 모임이다. 기존의 컨퍼런스에서는 서로 아는 이들끼리만...

<시인이 보는 세상> 최저 임금인상에 대하여_전재민

나는 아직도 시급을 받고 일한다. 23년전에 이민와서 받던 시급에 비교하면 몇 불이 오르긴 했지만 그 당시와 지금의 생활을 비교하자면 상대적 빈곤에 허덕인다. 당시엔 쌍둥이가 있어서 옆지기는 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활은 여유가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 왜냐면 물가가 쌌었으니까?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당시 우리는 리치몬드 세이브 온 푸드 뒤에 당시엔 시골같던 리치몬드에서도 번화한 곳에 삶에 터전을 잡았다. 2베드룸의 렌트비는 780불. 물론 자동차 보험료도...

손으로 쓰는 편지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귀한 책을 보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편지다. 요즘은 이것이 월례 행사가 된 것 같다. 한 주에도 몇 권씩 받게 되는 창작집들, 받으면 바로 읽고 축하의 글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우선 받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걸 바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서 틈나는 대로 읽고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을 특별히 한 날을 빼내 할 수밖에 없다.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그걸 편히 앉아 받아 읽는다는 것만도...

딸들의 부모에게

차를 타고 지나가는 중에 시선이 고정 되는 것은 젊은 여자 아이들의 모습이다. 예쁘게 차려 입은 뽐냄과 긴 머리 찰랑거리며 유행인 듯 앞 머리 잘록하게 맞춰 자르고, 앵두 빛 가득 예쁜 입술로 조잘거리며 떠드는 여기저기의 여자 숙녀 아이들. 나도 이런 젊은 시절을 경험하였기 때문일까? 그녀들의 예쁨에 흐뭇해 지는 미소가 나오는 이유는 그저 부러움 때문일지 잠시 고민에 잠겨 보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제일 고민스러운 건 행동이나 생각의 제재이다.  부모 된 마음에 잔소리로 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