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2 00:02:00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귀한 책을 보내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 편지다. 요즘은 이것이 월례 행사가 된 것 같다. 한 주에도 몇 권씩 받게 되는 창작집들, 받으면 바로 읽고 축하의 글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우선 받은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걸 바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해서 틈나는 대로 읽고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을 특별히 한 날을 빼내 할 수밖에 없다.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의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입장에서 그걸 편히 앉아 받아 읽는다는 것만도...
2018-02-22 00:02:00
차를 타고 지나가는 중에 시선이 고정 되는 것은 젊은 여자 아이들의 모습이다. 예쁘게 차려 입은 뽐냄과 긴 머리 찰랑거리며 유행인 듯 앞 머리 잘록하게 맞춰 자르고, 앵두 빛 가득 예쁜 입술로 조잘거리며 떠드는 여기저기의 여자 숙녀 아이들. 나도 이런 젊은 시절을 경험하였기 때문일까? 그녀들의 예쁨에 흐뭇해 지는 미소가 나오는 이유는 그저 부러움 때문일지 잠시 고민에 잠겨 보았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제일 고민스러운 건 행동이나 생각의 제재이다. 부모 된 마음에 잔소리로 포장...
2018-02-15 00:02:00
⊙ 아슬아슬한 상황과 관련된 표현 말을 하다 보면 긴박하거나 아슬아슬한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막상 이러한 표현들을 영어로 제대로 구사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은 것 같다. 한국말로는 ‘간발의 차이로’와 같은 말을 영어로는 by the skin of one’s teeth나 by a whisker처럼 표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빨의 표면(teeth의 skin)이나 수염(whisker)의 차이(by)이니 어느 정도로 적은 차이인지...
2018-02-15 00:02:00
같이 있을 때는 몰랐다. 좋아한다는 것을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어리석었다는 것을 꽃이 필 때는 몰랐었다. 봄이라는 것을 꽃이 지고 나니 알았다. 봄이 갔다는 것을 먼 산에 눈이 올 때는 몰랐다. 겨울이 온다는 것을 매서운 바람이 불고 나서야 알았다. 겨울이라는 것을 내 나라를 떠나갈 때는 몰랐다. 훌륭하다는 것을 남의 나라에서 살아보니 알겠다. 더욱 훌륭하다는 것을. 일할 때는 몰랐다. 행복하다는 것을 일을 못 하고 나서야 알았다. 후회된다는 것을. ...
2018-02-15 00:02:00
시인이 보는 세상_ 전재민 요즘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2010년 10월 어느 장례식장에서 당시 피의자는 전안태근 검찰국장이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오랜시간 지속했다는 내용으로 당시에 법무장관과 다른 검사들이 배석한 자리여서 항의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면 목이 매여 말이 이어지지 않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되어 있으며 그 일이 있고 나서 부당한 인사조치로 지방에 근무한다는 그녀를 보고...
2018-02-15 00:02:00
눈이 부실듯한 금발, 카리브 해 심연처럼 푸른 눈동자. 틀림없이 그녀였다.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영화 속에 있었다. ‘피서지에서 생긴 일’에서 샌드라 디를 처음 본 트로이 도너휴였다. 수십 년 전 기억이 왜 이제서야 떠오르는지. 그건 분명 영화음악 때문이었다. 래돈도 해변에 아주 아름답고 가격도 적당한 카페가 하나 나왔다고 해서 가 본 것이 2002년 여름. 제2의 인생을 LA, 시애틀, 시카고, 또는 캐나다 밴쿠버 중 어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