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운좋은 사나이

2017년 4월24일 월요일 오후, 남편이 퇴근길에 횡단보도에서 녹색불에 길을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햇다. 남편과 눈이 마주쳤는데도 상대편 운전자는 차를 멈추지 않고 달리다 남편의 배가 사이드미러에 받쳤고 오른발이 그차의 뒷바뀌에 깔렸는데도 멈추지 않고 뺑소니를 쳤다. 마침 바로 뒤에 있던 택시운전기사가 경적을 울리면서 따라갔지만, 메트로타운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놓치고 말았다. 그 운전자는 사고현장으로 되돌아와서 남편에게 사고낸 차량번호판과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제5회 한카문학상 수필 부문 버금상 작품> 며느리와 시아버지- 류제항

나에게는 장성한 두 아들이 있다. 25년 전 초등학생이던 아이가 지금은 모두 가정을 꾸렸다. 태평양을 건너 낯선 서구 사회로 이주를 결정을 했던 가장은 진갑을 넘긴 젊은 노인이 되었다. 세월은 그렇게 속절없이 빠르게 흘렀다. 어엿한 주류 사회 속 직장인으로 자리잡은 1.5세로 성장한 자식들은 독립된 가장이다. 첫째는 최근 3주일 전에 아들을 낳아 아비가 되었고, 나에게는 할아버지라는 색다른 인생 체험의 큰 행복을 선물했다. 며느리가 첫 손자를 낳던 날의 나의 기다림은 호기심과...

<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버금상 작품> 차마고도-이정조

5000 메타 이상 높은 산. 야크에 짐을 실고 희말라야 산을 넘어 벼랑가에 만들어진 좁은 길을 넘어 소금과 채소와 먹을 것을 구하러 몇 달 걸려 산을 넘는다. 가다가 쉬어가고 자고가지만 넘어지고 다치고, 험한길 산길과 계곡을 넘어 목적지에 다다를 때면 집에 두고온 처자의 모습도 희미해 진다. 이렇게 네팔 사람들은 희말라야 끝자락 중국까지 와서 필요한 것들을 구하여 또 네팔, 자기 집으로 되돌아간다. 그들의 희망은 다 떨어진 신발 밑창으로 돌조각 밖혀 발이 아픈줄도 모른다....

<독자투고> 장례식을 다녀와서 – 전재민

산행사고로 숨진 고 김란희님 장례식에 다녀왔다. 이민자의 삶이란 ?  나의기준으로 보자면 일가친척 하나없이 민들레 홀씨 마냥 비행기 타고 툭 떨어진 곳이 캐나다 밴쿠버다. 이민을 오기 전엔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한 시골 촌뜨기가 정말 아는 사람이라고는  눈 씻고  봐도 없는  이역만리 머나먼 곳으로 떠나와 직장생활을 해도 직장생활 할 때 뿐 그것으로 자주 왕래하지  않는 그런 사이가 되고 한 군데서 오래 일하고 싶어도 타의에 의해 또 어느 땐 자의에 의해 떠돌아다니다 보니...

캐나다의 영화 등급의 모든 것 ‘미국과는 어떻게 다를까?’

캐나다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면 시간 보내기 가장 좋은 것 중의 하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겠죠. 저도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요. 영화를 보려면 항상 등급(film ratings)을 먼저 확인해야 하죠. 어른들이야 아무거나 자유롭게 볼 수 있지만 자녀와 동반하시거나 혹은 자녀들이 다른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겠다고 하면 대략 그 영화의 등급이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미국이나 캐나다는 영화등급이 한국처럼 간단하지가 않죠. 한국에서는 12세...

<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버금상 작품> 겨울 풍경- 이진종

  새벽별 보고싶어 길다란 커튼 열어 제치니 이슬마져 얼어 붙고 영하 삼십도의 수은주 불청객의 심통일까 처마 밑의 고드름 입에 물고 낮에는 팽이놀이 밤에는 쥐불놀이 그 아득한 추억안고 나무 결 따라 수 놓아진 스노우 플레이크 행렬 춤추는 가로수 함박눈 맞으며 가슴 깊이 꽁꽁 감추어 둔 빗장 문 열어본다 하나 둘 셋….   당선소감 패밀리 데이 연휴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벤쿠버 나들이를 갔다. 그때 K mart 방문시 우연히 손에 집어든 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