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한카문학상 수필 부문 버금상 작품> 옥수수빵_ 김화숙

초등학교 3학년 초에 우리는 구로동에 살고 있었다. 그 당시 영등포구 구로동은 서울 외곽으로 미개발 상태였고 버스 다니는 길만 겨우 아스팔트 포장도로였다. 집 동네 길들은 온통 불그스름한 갈색의 진흙땅이었다. 내 학교는 집에서 서너 블록 되는 거리였지만, 보행이 불편한 내가 걸어 다니기에는 무척 먼 거리였다. 더욱이 비 오는 날은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질척질척한 진흙땅을 도저히 나 혼자 걸어 다닐 수가 없었다. 비 오는 날의 고역이었다. 엄마가 등하굣길에 데려다주시고 데리러...

보약의 오해

“원장님 보약 한재 좀 지어 주세요.” “어디가 안 좋으세요?” ”아니 그냥 미리미리 먹어 두면 좋을것 같아서요. 인삼 녹용 넣어서 잘 지어 주세요.” 한의원에서 내원자분들과 종종 나누는 대화이다. 많은 분들이 먹기만 하면 좋아지는 “그냥 보약”이라는 것이 있는 줄 아신다. 보약 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어딘가 허약할때 보충하는 약이다. 기운이 허약하면 기를 보하는 약을 쓰고, 음이 허해서 쓸데 없이 열감이 생기고 그것 때문에 불면이 되고, 입이 마르고 입맛이 쓰고 갱년기...

<제5회 한카문학상 시 부문 으뜸상 작품> 떨잠*, 그리고 이방인 눈물 한 줌 – 이상목

수 만리 떠나는 길 동행한 어떤 사랑 질곡의 육십 년이 거실에 놓여있고 세월도 비켜가는지 오동 꽃이 피었다 이방인 고된 삶에도 나에겐 경전 같던 흘려 쓴 숭덕광업*(崇德廣業) 곰삭은 옷 칠조차 향기로 번져나오며 지친 나를 달랜다 삭이고 다독이며 홀로선 유배의 성 초라한 자존심에 중년은 구겨지고 떨잠에 배어 나오는 푸른 빛 눈물 한 줌 어쩌면 고심하며 종장을 생각하듯 반백 년 불이 붙고 타오른 오동 꽃은 결 고운 화첩이 되어 어머니로 놓여있다.   *떨잠=조선시대...

<제5회 한카문학상 산문 부문 으뜸상 작품>별 과자의 추억-권은경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기분 좋은 일들. 어쩜 누구나 웃음이 번지게 하는 그런 노란색 추억 하나쯤은 마음속에 담고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크고 작은 시련 앞에서도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조금의 여유는 간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순간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노란색 추억 여행을 떠나곤 한다. 그리고 어린아이로 돌아가 그 시절의 소박한 행복 앞에 자족하게 된다....

알러지 비염

때가 되었나 보다. 각종 신문과 방송 여기 저기서 알러지 비염에 대한 광고와 치료법 등이 자꾸 눈에 띈다. 알러지 비염은 현대로 올수록 점차 많이 생기지만 현대 한의학에서도 이미 그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되어 있는 부분이다. 한의학에서 알러지 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대개 감기와 함께, 아니면 감기 뒤 끝에 잠시 지나가는 증상으로 보고 치료법도 매우 단순하고 쉽게 치료가 된다. 예를 들면, 맑은 콧물, 재채기 등이 있을 때는 [신이산]이라는 처방을 하며, 코...

명품에 관련된 에피소드 1 – 가방

  명품의 기준은 잘 모르지만, 내 소지품중에는 천불이상의 가격을 지불한 옷, 가방, 신발, 장신구, 심지어는 보석반지 하나도 없으니까 나는 명품을 한개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나는 명품에 관심자체가 없다보니 잘 모르는데, 내 손님들중에는 명품들을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비즈니스를 하면서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여러번 경험하게 되었다. 2013년 7월2일, 비즈니스를 오픈하고 난 첫날부터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및 인도손님들은 특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