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연속 정책금리 현 수준 유지
경제 회복세 불구 대외 악재로 인플레 압력
캐나다 중앙은행이 2)일 기준금리를 현행 2.25%P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에 정확히 부합하는 결정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2025년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으며, 이번 발표로 7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게 되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 35명 전원이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결정문에서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당초 전망했던 ‘광범위한 경제 회복세’ 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나다 경제는 지난 2분기 연율 3.3% 성장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정책 결정자들은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와 미국 주도의 이란 전쟁 격화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한층 커졌다고 경고했다.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이 관세의 영향이나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직접 바꿀 수는 없다” 며 “우리의 역할은 글로벌 정세 불안이 국내의 물가 안정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이 지속되고 글로벌 석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가 지연됨에 따라 물가 전망에 대한 상방 위험이 급격히 커졌다”면서 “고유가와 높은 정제 마진이 장기화될수록 다른 재화 및 서비스 가격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7월 회의 이후 약 13% 급등했으며, 지난 7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격화되는 미·캐 무역 전쟁과 시장 전망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격화하며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 28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응해 캐나다 정부 역시 9월 8일부터 27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동일한 수준의 맞불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CIBC 에이버리 션펠드 수석 경제학자는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팽배한 상황에서 금리 동결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라며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경제 향방을 예측하기가 매우 까다로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은 최근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으나, 무역 불확실성 자체가 기업의 투자 및 고용 결정을 미루게 만드는 등 추가적인 걸림돌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향후 경제 흐름과 물가 지표 추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언제든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다음 금리 발표는 오는 10월 28일로 예정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