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러스 “5년간 법인카드로 109만 달러 넘게 결제”
일부 물품 온라인서 되팔아 수익 챙겼다는 의혹도
캐나다 통신대기업 텔러스(Telus)에서 최근 해고된 전직 간부가 회사 신용카드로 100만 달러가 넘는 물품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온라인에서 되팔아 개인적인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거액의 민사소송에 휘말렸다.
BC 최고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텔러스의 전 기술 제품·서비스 이사 레이먼드 차우는 2020년부터 최근 해고되기 직전까지 회사 명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2,500개가 넘는 물품을 구매한 것으로 주장됐다.
텔러스가 소송에서 주장한 부정 사용 금액은 총 109만3,283달러에 달한다. 회사 측은 차우가 업무상 필요한 구매가 아닌 개인적인 목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했으며, 구매한 물품 가운데 일부를 온라인을 통해 재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차우가 회사의 공금으로 구입한 품목은 단순 업무용 기기를 넘어섰다. 소장에는 위스키 잔, 마사지건, 전동 킥보드부터 고급 홈시어터 장비 및 전용 좌석, 턴테이블, 전문 오디오 장비, 카메라, 각종 가전제품, 게임 기기, 대형 냉장고, 식기세척기, 웨어러블 테크 기기, 블루레이 미디어 등이 광범위하게 포함된 것으로 적시되었다. 차우는 동일한 제품을 한 번에 여러 개씩 대량으로 구매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수법도 치밀했다. 차우는 자신이 지휘하는 부하 직원들의 명의로 발급된 텔러스 법인 신용카드와 이에 연동된 아마존 비즈니스 계정을 활용해 물품을 주문했다. 이후 자신이 보유한 지출 결재 및 승인 권한을 남용하여 관련 영수증과 지출 내역을 스스로 승인 처리하는 수법으로 회사의 감시망을 피했다.
회사 측의 내부 조사 과정에서는 ‘주문 마스터피스’, ‘레이먼드 필요 영수증’ 등의 타이틀이 붙은 내부 문서와 구매 추적 기록들이 대거 발견되기도 했다.
차우는 이렇게 배송 받은 물품들을 밴쿠버 웨스트사이드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자택 및 기타 거주지에 보관한 뒤, 본인이 직접 개설하여 운영하던 아마존 온라인 스토어 프론트를 포함한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시중에 재 판매했다. 차우는 해당 물품 판매로 발생한 수익금을 모두 개인적으로 착복했으며, 이 자금을 자신과 아내가 공동 소유한 자택의 모기지 대출금을 상환하는 등 개인적 부를 축적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텔러스 측은 차우가 고용 계약과 회사 내부 규정은 물론, 임원으로서의 신의 성실 의무와 충성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불법 유용된 자금 110만 달러에 대한 배상 청구는 물론, 해당 공금으로 취득한 차우의 자택 등 모든 부동산 및 자산에 대한 자금 추적권과 압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가 입은 피해에 대해 법정 가해 자산의 가치를 넘어서는 별도의 특별 손해배상, 가중 손해배상 및 징벌적 손해배상을 함께 청구했다.
차우는 2015년 3월 텔러스에 입사해 최근까지 컨슈머 솔루션 부문 기술 제품·서비스 이사로 재직해 왔다. 현재 소장에 기술된 텔러스 측의 모든 주장과 혐의 내용은 법원에서 정식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이며, 차우 측의 공식 답변서 역시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