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4일 FridayContact Us

맞보복 관세로 물가 상승 전망…상품 미리 사둬야 할까?

2026-09-04 08:49:11

냉장고나 세탁기가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9월 8일 이후에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문가, “가전제품 등  8일 이후에는 비용 훨씬 많이 들어”

캐나다의 대미 맞보복 관세 시행이 다음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품목에 부과될 추가 세금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오타와 카를턴 대학교 스프롯 경영대학원의 이언 리 부교수 등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맞보복 관세로 인해 캐나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미국산 제품의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어차피 사기로 계획했던 제품이라면 9월 8일 이전에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냉장고나 세탁기가 고장 나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9월 8일 이후에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8월 21일 오타와와 워싱턴 간의 무역 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맞서 연방정부는 지난주 276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 약 700개 품목에 대해 동일 액수규모의 맞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15%, 25%, 50%의 비율로 차등 적용되는 캐나다의 맞보복 관세는 9월 8일부터 발효된다. 대상 수입품은 화장품, 주방 가전제품부터 스마트폰, 그리고 캐나다·미국·멕시코 무역협정(CUSMA) 대상 일부 유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온주 해밀턴의 맥마스터 대학교 경제학자인 콜린 망 교수는 캐나다가 이번 맞보복 관세에서 지난해보다 미국산 소비재 품목을 적게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연방정부가 특정 미국산 제품을 관세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대부분 캐나다산이나 제3국산 대체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망 교수는 “만약 관세 대상에 포함된 특정 선호 제품이 있다면 관세가 적용되기 전에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화장지 같은 일반 생필품의 수급 부족 사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화장품, 의류, 핸드백 등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미리 구매(사재기)해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브랜드 제품의 경우 관세 발효 전에 사두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하지만 화장지처럼 시장에 대체재가 많은 일반 생활용품은 굳이 달려가 사재기 할 이유가 없다.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 다른 제품들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망 교수는 지난해 미국의 1차 관세 폭탄에 맞서 부과했던 25%의 맞보복 관세가 캐나다 가계 살림에 그리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이  5월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관세 부과 품목의 평균 가격 상승 폭은 비관세 품목 대비 약 6%에 불과했으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는 0.3%포인트 정도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 교수는 “비미국산 대체 제품의 가격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소매업체들이 함부로 가격을 올리기 어려웠기 때문에 비용의 대부분을 소매업체가 흡수했고, 캐나다 가계에 직접적인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교수는 일부 캐나다인들이 미국산 제품 구매를 피하고 다른 국가의 대체 공급처를 찾거나 구매를 미룸으로써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캐나다산 구매 운동’이 트럼프 행정부의 재 관세 부과를 막지는 못했기에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연방정부 경제 정책과 조세· 무역을 연구하는 리 교수는 “보이콧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계속 해당 제품을 구매하게 된다” 며 “보이콧이 개인의 기분을 좋게 할 수는 있지만, 대상을 향한 기업이나 정부의 행동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