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역의 중소기업인 직접 겨냥”
CFIB 켈리 회장 “일부 업종에 부담이 불균형 하게 집중”
캐나다 기업들이 8일 연방정부의 28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맞대응 관세 체제 아래 첫 영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업주가 비용 인상과 공급망 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반면, 전문가들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신규 관세는 8일(화) 0시 0분을 기해 발효되었으며, 철강·알루미늄 같은 원자재부터 화장지 등 생필품, 오락실 게임기 같은 특수 상품에 이르기까지 약 700개 미국산 품목에 15%에서 50%의 세율이 적용된다.
이번 맞대응 관세는 8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합판, 시멘트, 와인, 하키 스틱 등 280억 달러가 넘는 수백 개 품목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캐나다 정부의 보복 조치다.
전국 10만여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캐나다독립기업연맹(CFIB)의 댄 켈리 회장은 무역 전쟁의 격화로 회원사들이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 회장은 “회원들은 미·캐 무역 전쟁의 총알받이가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라며 “이전 관세 조치는 대형 원자재나 자동차 등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조치는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캐나다 전역의 중소기업인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니토바주에 본사를 두고 위니펙, 포티지라프레리, 스타인백, 윙클러에서 가구 및 가전 매장을 운영하는 JS 퍼니처의 브라이언 카이카 총괄 매니저는 매장 판매량의 60%를 미국산 제품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카이카 매니저는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품목은 라미네이트 스타일의 침실 가구 세트가 될 것”이라며 “서랍장과 수납장 등 대형 품목에는 50%의 관세가, 헤드보드, 발판 프레임, 협탁, 거울 등 소형 품목에는 25%의 관세가 부과 된다” 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국경서비스(CBSA) 등 관련 기관이 모호한 정보만 제공해 타격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JS 퍼니처 측은 증가한 비용을 자체 흡수하는 한편, 미국산 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이카 매니저는 “한 달 전에 제품을 구입하고 배송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있는데, 이제 와서 추가 관세 때문에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전화하고 싶지 않다. 고객 잘못이 아니므로 그 비용은 우리가 부담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동결 조치를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털어놓았다.
맥마스터 대학교의 콜린 망 경제학 교수는 캐나다 전역의 기업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망 교수는 “지난해 유통업체들은 관세 비용의 약 75%를 자체 흡수하고 소비자에게는 25%만 전가 했다” 며 “이번에는 관세가 얼마나 오래 유지 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본다면 다시 비용을 흡수하겠지만, 이는 기업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것” 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관세, “일반 대중의 일상에는 큰 영향 없을 듯”
지난 주 티프 맥클렘 캐나다중앙은행 총재는 양국 간 관세가 경제에 미칠 여파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맥클렘 총재는 “맞대응 관세와 미국 측 관세 모두 일부 기업의 비용 부담을 늘릴 것” 이라며 “세율 자체는 매우 높지만, 적용 대상 범위는 상대적으로 한정적” 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CFIB의 켈리 회장은 일부 업종에 부담이 불균형 하게 집중된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JS 퍼니처의 카이카 매니저는 무역 전쟁 여파로 신규 매장 오픈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또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수수료 기반의 판매 직원들을 중심으로 약 35명의 직원들이 여파를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망 교수는 이번 신규 관세 대상이 주로 국내 대체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국산 제품 위주로 지정되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넓혀 미국 시장에서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소비자 측면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가정의 경우 이번 맞대응 관세로 인한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대부분 사람의 일상생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