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옛 허든스 베이(Hudson’s Bay) 건물(674 Granville St.)이 공식적으로 매물로 나왔다. 한때 캐나다 대표 백화점 체인의 상징이었던 이 건물은 최근 법원 지정 관재인의 감독하에 판매 절차에 들어갔다.
베이 본점, 법원 지정 관재인 통해 매각 절차 돌입
건물 판매 공고…리테일 유지 여부 관심
매각은 상업용 부동산 회사 CBRE Ltd.(토론토· 밴쿠버 기반)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Marcus & Millichap이 공동으로 맡았다. 두 회사는 현재 건물의 가치를 평가하고 잠재 구매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674 그랜빌 스트리트 건물이 향후 어떤 형태로 재개발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리테일 공간으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지만,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상업·주거가 결합된 혼합용도 개발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927년에 세워진 이 건물은 지난 3월, 허드슨 베이 측이 재정 적자 11억 달러를 내면서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게 되면서 허드슨 베이 측은 국내 80개의 백화점 건물들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베이 백화점 건물들이 매각됐으나 밴쿠버 다운타운 매장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게 되면서 이번에 시장에 정식 매물로 나오게 됐다.
이 건물의 인근에 위치했던 전 캐나다포스트 건물처럼 베이 백화점 자리에 쇼핑 공간이나 식품 및 레스토랑 혹은 사무실 공간들이 해당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그랜빌과 웨스트 조지아 스트리트가 만나는 다운타운 중심부가 되는 이 자리가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건물 매각을 맡고 있는 상가 부동산 판매 전문업체인 CBRE의 부대표 짐 스자보는 “이곳에 오피스 및 호텔과 쇼핑 공간이 어우러지는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거용 건물이 들어설 전망은 용도 제한 규정에 따라 매우 희박하다.
지상 7층에 지하 2층의 공간을 갖고 있는 총 61만7천 스퀘어 피트의 이 건물은 그랜빌 스카이트레인 역과 연결된다. 베이 백화점의 외관 건물은 향후 유적지로 남게 되며, 그 실내 공간이 새롭게 변형될 예정이다.
스자보 대표는 “이 건물의 새로운 주인이 건물을 매입한 뒤, 건물 외벽을 걷어낸 후 그 안에 건물을 새로 짓고 난 뒤 떼어낸 예전 외벽을 새 건물에 다시 붙이게 된다”고 설명한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지진 대비 건설법을 적용해 세워질 예정이다. 밴쿠버 다운타운 비티와 랍슨 스트리트 교차점의 한 유적 건물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세워졌다.
이 베이 백화점과 같이 유적지로 선정된 건물을 보완하면서 건설하는 신공법은 기존 건설비보다 가격이 더 높아진다. 전 캐나다포스트 건물도 스페인 억만장자에게 매각돼 개발됐다.
이번 매각은 다운타운 빈 점포 증가, 대형 리테일 매장의 구조조정 등 최근 수년간 이어진 상업 환경 변화 속에서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