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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과 드보아와 함께하는 ‘봄의 선율’

2019-05-02 00:00:00

밴쿠버 세라프 앙상블 18일 연주회

 

밴쿠버 세라프 앙상블 (SERAPH ENSEMBLE)이 올해 첫 공연을 갖는다.
구품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천사를 일컫는 세라프. 팀의 명칭만큼 단원들 모두 화려한 경력의 전문 음악가이다.
피아노 최수산 Susan Choi, 바이올린 석낸시 Nancy Suk, 비올라 박준희 Joonhee Park, 첼로 오진경 JinKyung Oh, 오보에 박은선 Eunsun Park, 그리고 콘트라베이스 김진욱 Jinwook Kim 이 이들이다.
밴쿠버 세라프 앙상블은 2014년도 한인 음악인 4명이 모여 밴쿠버에서 결성해 그동안 크고 작은 음악회를 가졌다. 그 후 2018년 최수산 피아니스트와 석낸시 바이올리니스트가 합류하면서 지금의 6명의 멤버가 됐다. 이들은 2018년 봄 에보츠포드와 밴쿠버에서 성공적인 챔버뮤직 공연도 했다.
모두가 솔로이스트로서 지난 시절 자유롭고 강렬한 독립적인 연주를 해 왔지만 세라프 앙상블에서 그들은 호된 연습과 음악적인 정열 등을 통해 서로에게 동화되면서 하나의 호흡과 색깔, 그리고 무게로 맞추어 졌다.
“환상적인 팀웍입니다. 서로 다른 케릭터들이 도와주고 화목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음악을 하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밴쿠버에 살면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만나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이들은 음악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고 전공자로 자부심도 높아 매 공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설명했다.
또 음악의 완성도를 이룰 시기지만 아직도 열정으로 가득찬 이들은 연주를 하게되면 흥분과 환희가 극을 이룬다고 한다. “곡 하나하나를 완성해가면서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바쁜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대중에게 시간을 내어 음악회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 한편으로는 음악가로서 갈등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저희가 느낀 정열과 성취감을 품은 곡을 꼭 함께 나누고 싶다는 열정으로 연주회를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좋은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관객이 감동 받을 때 연주자들도 함께 감동 받는다며 클래식이 대중화 되길 바란다.
프로그램은 챔버뮤직 중 원숙한 실내악으로 구성했다. 주목할 만한 연주곡으로는 슈만의 (Schumann Piano Quartet Op.47 Eb major)와 드보아 (T, Dubois Oboe Quintet)곡 이다. 특히 오보에가 함께하는 퀸텟은 관객이 좀처럼 접하기 힘든 특별한 곡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곡 이다.
“무대에서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기위한 연습 과정은 우리가 살아온 인생의 과정과 비슷하리라 봅니다. 좋은 연주는 화합하고 배려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연주를 통한 우리의 노력과 화합이 결국 관객과 함께 호흡하게 되어 음악의 완성도를 이루게 됩니다.”
계절의 여왕 5월. 서로 다른 악기와 선율로 연주를 하지만 이들의 갈망과 공감속에서 만들어내는 ‘봄의 선율’이 새삼 기대된다.
모두가 밴쿠버 최고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되어서가 아니라 인생을 관조할 시기에 새로 출발하는 이들의 관객과의 호흡이 궁굼해지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이번 음악회는 이들의 주장처럼 연주자를 위한 음악회가 아닌 오히려 관객이 주가되어 곡을 감상하고 감동하는 새 봄의 음악회임이 분명하다.

▲공연정보
일시: 2019년 5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장소: Unitarian Church of Vancouver
(949 49 Ave. W. Vancouver)
티켓 : $20.00/ 604-785 5837/ 604-315 6339
후원 : 필그림 남성합창단 찬조출연. 신협은행,
주밴쿠버총영사관, 한인문화협회,
PW FOUNDATION FOR MUSIC.

 

■감상 포인트
슈만 피아노 4중주 E플랫장조
슈만 피아노 4중주 E플랫장조(Schumann, Piano Quartet in E flat major, Op.47)은 그의 일생 중 가장 의미있는 해에 탄생한 곡이다.
1840년 슈만은 오랜 법정 투쟁 끝에 연인 클라라와 결혼하게 되는데 작곡면에서 전환점이 된다. 피아노 곡에 치중하던 그가 새로운 장르에 눈을 뜨고 120여 곡에 달하는 가곡과 2 편의 교향곡을 비롯한 관현악곡들을 선보인다.
그 다음해 1841년을 ‘교향곡의 해’라고 불리게 되는데 3편의 현악 4중주곡이 나오고 피아노 5중주곡과 피아노 4중주곡이 완성된다.
피아노 5중주곡(Op.44)의 호평에 가려져 있던 피아노 4중주는 7년후에나 빛을 보는데 그 의미가 크다. 즉 피아노 4중주 장르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실용적인 피아노 4중주의 접근에서 벗어나 진지한 명곡이 탄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차르트 이후 가장 돋보이는 곡이며 이 후 요하네스 브람스에게로 계승되었다.

슈만 피아노 4중주의 감상 포인트
슈만은 당시 일반적이던 5중주와는 다른 스타일로 곡을 작곡했는데 상당히 곡 전체가 경쾌하다. 5중주에 비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가 주는 다듬어진 정제미가 있다. 정제된 형태로 다듬어진 데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중간 두 악장의 순서가 5중주곡의 느린 악장 – 스케르초 악장에서 스케르초 악장 – 느린 악장으로 변경된 부분도 눈에 띄는데, 이 가운데 더없이 매혹적인 안단테 칸타빌레 악장의 주제는 슈만이 남긴 가장 감성적인 선율의 하나다.
1악장(소스테누토 아사이 –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은 현악기들의 연주에 피아노가 답하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다양한 변화속에서 경쾌함을 선사하고 마지막은 힘이 더해진다.
2악장(스케르초. 몰토 비바체)은 두 개의 트리오를 가진 스케르초 악장이다. 피아노와 첼로에서 8분 음표들이 끊임없이 스타카토로 연결되어 장난스러움과 신비함을 준다. 그리고 중간에 잠시 삽입된 두 개의 트리오는 소박한 가곡 풍을 선사한다.
특히 싱커페이션이 가미된 화음 진행으로 이루어진 두 번째 트리오는 전형적인 슈만 풍이다.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은 슈만의 낭만을 그대로 전해 준다.
서정적이면서 슬픈 선율이 첼로에서 시작되고 바이올린이 이어받고 첼로 선율과 어우러지며 우아함을 선사한다 그 다음엔 비올라가 주제를 말하고 바이올린이 다시 받아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낭만의 극치를 선사할 이 악장은 우울함과 행복함이 공존한다.우리네 인생 이야기처럼 4악장(비바체)는 열정과 활기로 마무리한 악장이다.
도입부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로 시작되며 곧바로 비올라-피아노-바이올린의 순으로 이어진다. 발전부와 종결부에서는 스트레타(푸가 등에서 어떤 성부의 주제 가락이 끝나기 전에 다른 성부를 겹쳐 나타내어 긴박감을 자아내는 수법)도 나타난다. 이 악장은 고도의 음악적 기법을 향한 슈만의 열정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