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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주민안전 경계령 대형 빌보드 설치

2021-07-28 12:00:12

“경고. 낯선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것을 주의하고 위험할 경우 도움을 청하세요.”라는 문구를 타갈로그어로 표현한 밴쿠버 경찰 광고판. 사진=Nick Procaylo

밴쿠버시 경찰은 주민 안전을 위해 시내 곳곳에 대형 빌보드를 설치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난데없는 경찰의 경고성 광고판 설치에 난감한 표정들이다. 경찰은 특히 노인들을 상대로 한 날치기 및 소매치기들의 활동이 빈발해지자 이 같은 방책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의하면 범인들은 한가한 거리에서 지나가는 주민들, 특히 노인들을 상대로 말을 걸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척 하면서 상대방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한 뒤 금품이나 지갑 등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대형 빌보드는 노랑색 바탕에 굵은 검정 글씨체로 돼 있어서 눈에 쉽게 뜨인다. 밴쿠버시 경찰국의 시미 히어 대변인은 “범인들이 노인들 중에서도 특히 아시안계 노인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의 광고판 설치에 반감을 표하는 일부 주민들은 해당 빌보드 경고 글귀 밑에 ‘경찰을 주의하라’는 농담 섞인 표현을 적어 놓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경고령으로 인해 실제 도움이 필요한 노년층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미 히어 대변인은 주민들의 혼선을 피하기 위해 보다 명확하고 간략하게 경계 표시판을 만들 예정이며, 이번 정책의 목적은 주민들에게 안전 경계령을 멈추지 말 것을 당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표시판에 중국어, 펀잡어 그리고 타갈로그어를 동반 사용하고 있다.  

Susan Lazar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