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뷰 하이츠는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21년 9월에 개교 하였으며, 교장선생님이 학부모 모임 때마다 다양한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꿈을 펼칠 수 있는 학교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Grandview Heights Secondary School
2021년 9월 개교
BC주에서 가장 큰 학군인 써리(Surrey)36학군은 써리, 화이트락(White Rock), 반스턴 섬(Barnston Island)지역이 포함되어 있다.
316.11km2 면적의 써리 인구는 2021년 인구 조사 기준총 195,098가구568,322명으로 기록되어 2016년 인구조사에 비해 9.7% 증가하였다.
2016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써리 인구의 32.4%는 인도계이고, 중국계 7.7%, 필리핀계 6.2%, 한국계 1.8% 등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미국으로 가는 국경 인근에 위치한 화이트락 지역은 2016년 인구조사 기준 총 77,170명의 인구 중 인도계 6%, 중국계 15%, 한국계 2%, 백인(Caucasian)72%이고, 가구별 평균 소득은 $115,119인 백인 중산층 지역이다.
또한 주민의 약 40% 이상이 학사학위 소지자이고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 지역 학교들의 스쿨랭킹도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환경 속에 2021년 9월 새롭게 문을 연 그랜드뷰 하이츠 세컨더리의 학부모 신아라 씨에게 신생학교의 이모저모를 물어보았다.
Q. 화이트락 지역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우리가족은 2017년에 밴쿠버에 왔는데요, 첫해에는 리치몬드에 살면서 정착 지역 선택을 위지인들에게 조언을 듣고 화이트락을 선정했어요.
직접 와서 보니 크레센트 비치(Crescent Beach),그랜드뷰 하이츠(Grandview Heights)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평화로운 주택가였어요. 학군도 좋고,무엇보다도 일조량이 많아요. 밴쿠버는 겨울에 비가 많이 오는데, 화이트락은 겨울에도 비교적 해가 잘 뜨거든요.
높은 건물도, 유흥가도 없는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 분위기가 참 좋아요. 주민들도 무척 친절하고요. 산책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서로 인사하고, 쇼핑몰에 가면 서로 문을 열어주죠. 전반적으로 이웃들이 젠틀해요. 주민 페이스북이 있어서 지역의 이슈가 페이스북에 올라오면 서로 공유하고, 구역 별로 포트럭 파티를 여는 등이웃끼리 교류가 많아요.
Q. 그랜드뷰 하이츠 세컨더리는 어떤 학교?
A. 그랜드뷰 하이츠는 2017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21년 9월에 개교 하였습니다. 써리시와 교육청에서 스쿨랭킹 10점 만점인 사립학교 수준으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신생 학교인데요, 교장선생님이 학부모 모임 때마다 다양한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꿈을 펼칠 수 있는 학교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는 8학년~11학년까지 약 855명 학생이 재학 중인데, 내년에 12학년까지 확대되면 전체 재학생 수는 1500여명이 될 예정입니다. 그랜드뷰 하이츠에 오고 싶어하는 대기학생이 많은데요, 당분간은 학생 수를 늘리지 않는다고 해요.
최신식 교육 시스템과 교육 시설을갖췄고,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한마음을 다하고 있는 교육 공동체입니다.
Q. 그랜드뷰 하이츠의 교육시설
A. 펜데믹 기간이어서 본격적인 학교 투어는 못했지만, 입학식날 학교를 둘러볼 수 있었어요. 대강당, 소강당, 드라마 클럽을 위한 소규모 공연장, 댄스 수업을 위한 댄스 스튜디오, 4명~6명이 소규모로 토론할 수 있는토론 방, 럭비코트, 체육관, 피트니스 클럽, 웨이트 룸 등 최신식 교육시설입니다.
아침 7시부터 피트니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등교 전에 1시간동안 운동하고 간단하게 씻고 수업을 들어갈 수 있지요. 캐나다의 미래 교육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교육 환경입니다.
학교 시설이 좋아서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다양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 같아요. 스쿨버스에 대한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데요, 총 5대의 스쿨버스가 학교 인근 2~4km 거리를 무료로 운행 중이지요. 학교에 카페테리아도 있는데요, 아직은 펜데믹 기간이어서 햄버거, 샌드위치등 간단한 메뉴만 제공 중이지만, 교장선생님이 앞으로는 카페테리아를 확대 운영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캐나다가 교육의 질은 높지만, 학교 시설은 솔직히 한국이 잘 되어 있잖아요.그런데 이 학교는교육환경이 정말 잘 갖춰줘 있어요.
Q. 교육과정
A.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이 학교로 온 고학년 학부모들에게 물어봤는데, 교육 과정이 정말 잘 되어있다고 해요. 우선, 선택과목이 많아요.과학교과로 예를 들면,기본적인 과학과목에, 여러가지 코딩부터 컴퓨터 사이언스, 로보틱스 등 최첨단 IT 분야 수업이 있어요. 아트쪽도 비주얼 퍼포밍 아트, 디자인 스킬, 만들기, 소묘, 수채화, 설계도 그리기 등 여러 분야가 있고, 비즈니스 에듀케이션 파트도 따로 있어요.
8학년이라 선택과목 시간표가 학교에서 정해져서 나왔고, 이번 학기에는 댄스수업이 있었어요. 아들이 평소에 댄스에 관심이 전혀 없어서 걱정했는데, 수업이 재미있나 봐요. 매주 테마가 바뀌는데, 포크댄스, 발레, 에어로빅 등 다양한 장르의댄스 프로그램이 진행되더라고요. 매번 해당 장르 전문가 선생님이 초빙되고요.테스트는 짧은 창작무용 발표였는데, 학생 중에 K-pop으로 시험 본 친구도 있었 대요.
클럽도 30여개나 되는데요, 스포츠 클럽은 거의 다 있고, 럭비, 아이스하키, 골프 클럽도 있어요. 과학 클럽도 다른 학교보다 종류가 많은 편인데요, 바이올로지, 헬스 사이언스, 컴퓨터 프로그래밍 클럽 등이 있어요.
화이트락에 파일럿들이 많이 살거든요. 학부모 중에 파일럿이 꽤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학교에는 항공클럽도 있어요. 직업체험 프로그램도 잘 되어 있는데요, 학교가 법률사무소, 메디컬 클리닉, 약국과 제휴를 맺었거든요.학생들이 전문직 관련 직업체험이 가능합니다. 또한 2022년 9월부터는 AP 과목도 개설될 예정입니다.
Q. 학부모 모임
A. 신생학교여서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이 엄청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입니다. 원래 이 동네가 저택이 많은 부촌 지역이예요. 플레이 데이트 가면 집 안에 수영장, 테니스코트 있고, 백 야드에 짚라인 있는 그런 집들도 있죠.십년 전부터 싱글 하우스, 타운하우스가 생기면서 젊은 사람들도 제법 이사를 오고 있어요.
학부모들은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이 많아요. 미국 국경과 가깝다 보니 시애틀로 출퇴근하거나, 미국과 관련된 일을 하는 학부모도 있어요. 실리콘 밸리 회사 다니면서, 재택근무 하는 학부모도 있고, 파일럿도 많아요. 학부모들이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스쿨 랭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한국 학교와 비교해보면
A. 제가 한국에서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요, 한국과 캐나다 교육을 비교해보면 한국은 입시 경쟁 위주로 이뤄지죠. 오직 교과 등수로 서열을 나누는 교육제도가 아이들의 꿈을 키울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는데, 이 학교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을 인정해주더라고요. 아들의 PE 수업을 예를 들면, 학생이 리더가 되어서 같은 반 친구들을 가르치는 기회가 있더라고요. 배구 수업이면, 배구 클럽 학생들이 와서 조교처럼 지도하죠. 지난주에는 우리 아들이 줄넘기 수업 진행했어요. 쌩쌩이를 잘 하니까 선생님이 네가 다른 학생들에게 노하우를 나눠주면 어떻겠냐고 권유 한거죠. 개성, 재능, 강점이 다른 개인의 특성을 존중해주는 살아있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더라고요. 국, 영, 수 위주의 입시 교육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교실풍경이잖아요. 학생들개개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교육 방식이 멋있어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A. 화이트락 지역에는 입시학원은 물론 사설 학원이 거의 없어요.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분위기입니다. 학생들이 알아서 온라인 강의를 찾아 듣고, 하버드나 스탠포드에서 제공하는 무료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더라고요. 또한 자녀의 자립심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부모 재력과 무관하게 학생들이 스스로 용돈을 벌죠. 본인 도시락은 직접 싸고, 책, 옷, 생필품도 손수 마련하는 분위기입니다. 동네쇼핑몰에 가면 주말이나 방학 기간 동안에 세컨더리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어요. 한국은 부모님이 대학 등록금까지 당연하게 내주는데, 화이트락지역 학생들이 세컨더리 시절부터 고생스러운 일도 스스럼없이 해보는게 기특하더라고요. 청소년 시기에 주체적인 삶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이곳 문화는 한국 학부모들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글 김세라 기자
사진 신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