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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첼로 연주 속으로 흠뻑 빠져보자

2017-11-09 00:00:00

오는 18일, 밴쿠버 챔버 뮤직 소사이티 정기 공연 열린다
 
유독 올 해는 겨울이 성큼 왔다. 거리의 알록 달록 단풍이 가득한데 첫눈이 오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그래도 창밖으로 보는 거리의 풍경은 청명한 파란 하늘과 형형색색의 단풍잎으로 여전히 가을이다. 가을과 겨울의 오묘한 만남의 시기 밴쿠버 챔버 뮤직 소사이티 주최로 오는 18일(토) 마음이 푸근해지는 첼로 공연을 선보인다. 그동안 정상급의 프로 연주자들과 명곡들로 구성된 탄탄한 실내악 프로그램을 선사하며 현지 관객들, 그리고 음악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이어온 이 단체는 이번 2017/2018년 시즌 또 다시 밴쿠버 관객들에게 신선한 라인업을 선사하며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래서 케빈 박 밴쿠버 챔버 뮤직 소사이티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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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첼로 공연을 준비한 이유
늘 정기공연을 준비할 때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고민 중 예전보다 빠른 겨울 맞이에 쓸쓸함이 스며들었다. 그래서 무게감 있는 현의 음색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면서도 중후하고 따뜻한 악기 첼로가 생각났다. 우중충한 날씨가 많은 밴쿠버와 첼로의 조합은 따뜻함을 주는 위로와 설레임의 공연이 될 것이다.
 
Q 정상의 첼리스트와의 만남이라던데
이번 시즌은 첼로의 해로 정했다. 우선 이번 공연에서는 첼로와 피아노의 2중주, 그리고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는 1월에 예정인 밴쿠버 첼로 콰르텟을 포함해 한 시즌의 모든 공연을 통하여 소개되는 연주자들은 캐나다에서 가장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모든 첼리스트들이다. 첼로 연주의 절정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기회이고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Q 토마스 위비 첼리스트에 대해
시즌의 첫 시작을 장식해줄 이번 공연 연주자는 온타리오의 웨스턴 음대 첼로 교수 토마스 위비이다. 줄리아드 음대(Juilliard School)와 예일대(Yale University)를 거쳐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유수 오케스트라의 솔로이스트로 활동 중이다. 또 세계 유명 음악제 초청 연주자 및 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인 캐나디언 첼리스트인 그의 연주를 한인사회에 소개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치하루 이누마씨와 함께 공연한다.
 
Q 관객들을 위한 공연 설명- 드뷔시와 쇼팽
선보일 곡들 중 단연 알아야 할 명곡은 드뷔시와 쇼팽의 첼로 소나타라고 할 수 있다.  
후기 낭만주의 영향을 받았지만 명실공히 인상주의 음악을 확립시킨 대표 작곡가이자 현대 음악의 틀을 잡은 가장 중요한 드뷔시의 이 작품은 감성의 직접적인 표현과 간결함, 순결한, 그리고 다양한 색채들이 연주를 통하여 표현된다. 자유로운 듯이 흐르는 멜로디에 동양적인 소리, 그리고 깊은 첼로의 음색, 거기에 여러 테크닉을 구사하는 화려함이 융합되어 첼로라는 악기의 특성을 최대로 끌어 내어주는 명곡 중의 명곡이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작곡가 쇼팽.
흔히 “피아노의 시인” 이라 불리는 낭만파 피아노 음악의 불명의 거장인 쇼팽은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의 깊은 내면과 영혼을 터치하는 음악의 작곡가이다. 그는 피아노라는 악기를 기존 작곡가들과 다른 기적인 악기로 승화시켰으며, 현재도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아직도 그의 곡들을 연구하며 연주하고 있다. 그는 세기적인 천재 피아니스트였지만, 무대 기피증을 가지고 있을 만큼 내성적이었던 그가 남긴 곡들은 4곡을 제외한 모든 곡들은 피아노 곡들이었다. 그 4곡 중 3곡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것이었고, 나머지 한곡 또한 첼로가 들어간 실내악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쇼팽이 첼로를 위한 작품을 남긴 이유는 단순히 당시 사귀었던 친구가 첼리스트였다고 하나, 아무래도 본인의 성격이 어쩌면 서정적이고 깊은 울림을 가진 첼로의 성격과 큰 연결고리가 있지 않나 싶다. 
 
Q 한인사회에 한마디
화려하고 기교적인 바이올린이나 다른 타 악기들보다도 심금을 울리게 하는 첼로의 멜로디는 쇼팽의 색채와 표현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특히 이 소나타의 3악장은 독립적으로 따로 연주될 만큼 아름다운 선율이 악장 전체를 지배한다. 세기의 명 첼리스트였던 로스트로포비치가 장한나의 연주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는 쇼팽 소나타의 일화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참 유명하다. 풍성한 음량과 완벽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첼리스트 토마스 위비의 쇼팽은 추운 겨울을 마주하는 우리 교민들에게 가슴 깊이 따스함과 위로를 선물하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 믿는다.
 
✽공연시간 : 11월 18일 오후 7시 30분
✽공연 장소 : St. John’s Anglica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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