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목재·금속 등 제조업에 집중 타격
관세 시한 일주일 앞두고 막판 협상 박차
미국의 신규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한 무역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이 파기될 경우 캐나다와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제적 손실이 1조 달러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는 CUSMA가 종료되거나 사실상 기능을 상실할 경우 북미 전역에 구축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제조업과 자동차,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캐나다와 미국 경제는 상품과 부품이 국경을 여러 차례 오가는 긴밀한 공급망으로 연결돼 있어, 관세 장벽이 다시 높아질 경우 기업의 생산비 증가와 투자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컨설팅 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캐나다-미국 기업회의(CABC)의 의뢰를 받아 발표한 이번 보고서는 현재 진행 중인 양국 협상의 세 가지 가능성에 따른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제시된 시나리오는 ▲현행 관세 체제가 유지되는 ‘현상 유지’ ▲CUSMA 협정이 완전히 파기되는 ‘결렬’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어 무역 관계가 개선되는 ‘타결’ 등 세 가지다.
보고서에 따르면 CUSMA가 파기될 경우 현상 유지 시나리오와 비교해 미국에서 21만 4,000개, 캐나다에서 10만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미국은 13만 7,000개, 캐나다는 9만 8,000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나타났다.
베스 버크 캐나다-미국 기업회의(CABC) CEO는 11일 C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캐나다인과 미국인이 물가 부담에 시달리는 시점에, 협정 파기는 실질적인 일자리와 주거 안정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크 CEO는 이번 조사 결과가 양국의 경제적 번영에 있어 미·캐나다 무역 관계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넘어 양국 GDP·물가에도 직격탄
파급력은 일자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보고서 추정에 따르면 CUSMA가 결렬될 경우 2035년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400억 달러(USD), 캐나다는 2,710억 캐나다 달러(CAD)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양국의 물가 상승 폭이 가빠지는 반면, 실질 가처분 소득의 증가세는 특히 캐나다를 중심으로 크게 꺾일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협상이 타결되는 시나리오에서는 국경 양쪽 주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고 물가 상승률이 완화되며, 양국 모두 수천억 달러 규모의 GDP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CUSMA 파기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 측에서는 자동차, 목재, 금속 제품 등 제조업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아이오와, 미시건, 켄터키, 앨라배마 등 주요 제조업 거점 도시들이 직접적인 여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역시 제조업 비중이 높은 퀘벡주와 온타리오주가 가장 큰 고통을 분담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는 합판, 꿀, 히아신스 알뿌리 등 캐나다 대미 수출품의 약 5%를 차지하는 품목에 대해 50%의 신규 관세가 부과되는 8월 19일 시한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관세 부과 시한 전에 극적인 타결을 이뤄내기 위해 막바지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