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를 지지하는 크리스 볼톤(연극배우)이 지난 주, 코퀴틀람 도서관에 코니 스머지라는 어린이 유명 프로그램의 캐릭터 모습으로 꾸미고 나타나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ARLEN REDEKOP
동성애를 지지하는 크리스 볼톤(연극배우)이 지난 주, 코퀴틀람 도서관에 코니 스머지라는 어린이 유명 프로그램의 캐릭터 모습으로 꾸미고 나타나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주민들 ‘찬반양론’…참석자 연령층 제한해야
볼튼 “미움보다는 사랑이 이긴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그의 이 날 퍼포먼스 주제는 ‘It’s OK to Be Different(남들과 달라도 괜찮아)’였다. 그는 평소 클럽 등의 야간업소에서 동성애 지지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그는 야간에 하는 활동과 대 낮 공공 도서관에서 하는 활동은 매우 다른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번 행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일찌감치 해당 도서관 앞에 모여 그의 입장을 기다렸다. 많은 수의 어린이들도 부모와 함께 모였다. 코니 스머지라는 캐릭터는 평소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분홍색 돼지의 인물로 나타나며, 따라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볼톤은 이 날 스머지 분장을 하고 나와 모여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아이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Itsy Bitsy Spider(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 갑니다)’ 및 ‘Twinkle Twinkle Little Star(반짝 반짝 작은 별)’ 등을 함께 노래했다.
현재 북미주 공공 도서관 등지에서 스머지 캐릭터 선전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 활동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찬반양론이 매우 격렬하다. 찬성 측 주민들은 어린이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성 등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 주민들은 어린 나이 때부터 성인의 시각이 담긴 성 개념 및 성취향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해 11월에도 밴쿠버시 키칠라노 도서관에서 동일한 행사가 진행됐는데, 일부 반대 주민들은 현장에 피킷을 들고 나와 ‘아이들을 더 이상 매수하지 말라’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미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상원 의원인 마르코 루비오도 “이 같은 행사가 어린이들에게 의도적인 성인 편향 성취향을 제공하게 된다”고 반대한다. 일부 주민들은 관련 행사가 진행될 때는 참석자 연령층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30여 년간 관련 행사 프로그램에 동참해 오고 있는 볼톤은 미국 남부 지역에서의 반대 운동은 매우 심하다고 말한다. 그는 “미움보다는 사랑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