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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데 하우스’ 빅토리아 시대상 보여주는 박물관…일반에 공개

2023-03-16 08:47:18

3세대 제본업자인 리차드 스마트 씨. 그의 E.C. Rare Books 상점에서는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고사본들의 복원과 인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JASON PAYNE

구스타프 로데 씨는 1888년, 밴쿠버로 이주해 왔다. 그는 밴쿠버 도착과 동시에 제본업에 종사해 왔는데, 사업이 크게 번창하면서 1893년 밴쿠버 웨스트 지역의 1415 Barclay st.에 한 주택을 지을 수 있게 됐다. 그의 주택 건축을 맡은 인물은 빅토리아시에 위치해 있는 BC주 의사당 건물의 건축가인 프란시스 래튼버리 이다.

1880년대 도금 시대의 금박 페이지 서적 제작

밴쿠버의 1백년 넘은 당시의 뉴스, 인쇄 출판

업계 등의 분위기와 활동상 등 찾아볼 수 있어

현재 로데 씨의 집은 그 규모는 작아 보이기는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상을 보여주는 한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 로데 하우스는 당시 제본 및 출판업 상황을 보여주는 작은 박물관으로서 일반에 그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1895년, 로데 씨는 323 캠비 스트리트 상에 개인 뉴스 광고점을 오픈했다. 최근 2년 전, 리차드 스마트(53)가 그의 가게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이 가게가 들어 있는 건물에는 오랜 전통의 인쇄업체들이 같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여기에는 1960년대의 윌 허드슨, 1980년대의 제랄드 걈파, 그리고 가장 최근에 입주해 들어온 찰스 밴 샌드위크 인쇄점 등이 포함된다. 이 들 업체들이 현재까지도 밴쿠버 캠비 스트리트의 인쇄 및 출판업 활동을 도맡고 있다.

로데 박물관을 통해 1백년이 넘은 당시의 뉴스 및 인쇄 출판업계 등의 분위기와 활동상 등을 찾아볼 수 있다. 로데 씨 및 그의 가족들이 사용했던 인쇄 관련 바인더 등이 눈에 띄인다. 특히 로데 씨는 책을 인쇄해 출판할 때 책의 겉표지에 매우 독특한 문양을 넣기도 했는데, 겉표지 인쇄 디자인을 위한 작은 롤러 형식의 도구 등도 전시관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기구는 마치 현재의 피자를 자르는 칼 모양의 외관을 갖고 있다. 로데 씨는 제본되는 책의 겉표지 무늬를 금색으로 함으로써 책의 외관을 매우 고급스럽게 만든다.

로데점을 인수한 스마트 씨는 영국 출신의 3대째 인쇄업계 후손이다. 그의 조부가 1912년 영국 런던에서 인쇄업을 시작했으며, 그는 부친도 선친을 이어 가업에 종사해 왔다. 그러나 스마트 씨는 2000년, 부친의 곁을 떠나 캐나다로 이민 왔다. 그는 로데점을 인수하기 전, 약 20년간 노스 밴쿠버 지역에서 인쇄업을 해 왔다. 그에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들의 고객들로부터 고사본들의 복원과 인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